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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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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38>드라마의 멋진 주인공은 아니지만…

    “저런 남편의 100분의 1이라도 닮았으면 얼마나 좋아?” TV를 보던 아내의 지청구가 또 시작됐다. 남자는 딴전을 피우며 불만을 삭였다. 대체 저놈의 드라마는 왜 TV만 켜면 나오는 것인지. 얼마 전에 ‘마지막 회’라고 쾌재를 불렀는데 케이블 채널로 갈아타곤 하루 종일 나온다. “어…

    •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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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37>목도리는 목도리일 뿐… 방패가 되어주지 않는다

    추운 날도 아닌데 목도리를 겹겹이 걸치는 사람이 있다. 지금 떠들어대는 동창 녀석이 그랬다. “걔가 오너 3세라지만 소탈해. 나를 친형처럼 따르지.” 오늘 저녁 모임에 어쩌다 낀 주제에 무슨 목도리 자랑을 자꾸 해대는 것인지. 남자는 녀석과 같은 취급을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어 다…

    • 201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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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36>딸을 내쫓은 이유

    딸이 또 짐을 싸들고 돌아왔다. “이혼을 하겠다”니…. 배 속의 아이는 어쩌려고. 남자는 침묵을 지켰다. 신문을 들추며 딸이 아내에게 늘어놓는 하소연에 슬며시 귀를 기울였다. “그 인간이 문을 안 열어주는 거야. 밖에서 한 시간 넘게 떨었다니까. 얼마나 억울하고 눈물이 나는지….” 화…

    • 201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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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35>‘싸나이들’의 우정은 왜 반쪽이 되었나

    그는 오래전에 친구와 약속을 했다. 세상이 반쪽 나도 우정만은 지켜가기로. 심지어 한쪽이 먼저 죽을 경우, 남는 쪽이 그 가족을 보살펴주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결혼을 하고 나자 ‘무쇠 같은 의리’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부부가 함께 어울리게 되어 즐거움이 두 배가 될 것이라고 기…

    • 201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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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34>아내는 ‘왕따 엄마’

    아이는 낯선 환경에도 주눅 들지 않았다. 일본계 룸메이트한테 얕보이지 않으려는 자존심이었을지도 모른다. 헤어질 때에도 꿋꿋하기만 했다. 남자는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팠다. 아내와는 사이좋은 척을 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까지 그럴 수는 없었다. 아이가 도망치듯 외국으로 떠나…

    • 201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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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33>아내에게 취미를 권해야 하는 이유

    명절에 모인 사내들이 막내 사촌동생을 안주로 삼았다. “어떤 여자를 바라느냐”는 형들의 질문에 동생이 대답했다. “취미생활을 같이 할 수 있는 여자라면 오케이죠.” 침묵이 흘렀다. 맏형이 그것을 깼다. “진짜 어려운 조건인데? 그냥 취미생활 즐기면서 혼자 사는 게 낫겠다.” 사내들이 …

    • 201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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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32>명절 후 아내의 분노를 잠재우는 말 한마디는?

    올 추석 남자의 소화 불량은 동생의 전화로부터 시작됐다. 동생은 당직 근무인 데다 제수씨는 출장이 잡히는 바람에 고향에 못 내려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진실은 금방 드러났다. 제수씨가 자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당당하게 올려놓은 것이었다. ‘드디어 출발! 발리야 기다…

    • 20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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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31>아내에게 해서는 안될 말

    싸움의 발단은 부부동반 모임이었다. 아내를 보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하는 것이었다. “축하할 일이 생긴 것 아니냐”고 에두르는 정도는 차라리 고마웠다. “결혼식 때의 그분이 맞느냐”고 묻는 녀석도 있었다. 남자는 언짢은 기분을, 그날 밤 아내에게 조롱으로 쏟아냈다. 야식을 먹으면서 ‘살…

    • 201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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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30>“애처로운 아내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늦은 휴가를 즐기고 있는 남자를 상사가 급히 찾았다. 윗분이 보고서를 찾으니 빨리 업데이트해서 보내라는 것이었다. 컴퓨터도 고장이 났는데 하필이면 오늘. “어디 가? 오후에 애 영어학원에 상담받으러 가기로 했잖아?” 짜증 내는 아내를 뒤로한 채 근처의 PC방으로 향했다. 점심을 컵라면…

    • 201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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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29>부부싸움을 잘하는 세 가지 기술

    남자는 부부싸움을 피해 도서관에 갔다가 책에서 재미있는 대목을 발견했다. 고대 로마인들이 모시던 신 가운데 ‘비리프라카’라는 여신이 있었는데 특이하게 ‘부부싸움’ 담당이었다는 것. 신전을 찾는 부부들에게는 엄수해야 할 규칙이 있었다. 차례로 자신의 억울함을 여신에게 고해야 한다는 것이…

    • 201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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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28>힘자랑했던 ‘갑’이 더 많이 슬퍼지는 까닭

    높이 날아오른 새의 추락만큼 서글픈 것이 없다. 하염없이 떨어져야 하는 까닭이다. 남자를 찾아온 선배가 그랬다. 힘 있는 부서에서 ‘갑’ 역할만 하던 선배에겐, 현직의 후배들이 여전히 지시의 대상으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말 안 되는 청탁을 하면서도 고압적이었다. 남자는 소득 없이 역정…

    • 201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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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27>한 방에 성공했다가 한 방에 훅 가는 사람들의 공통점

    성공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삶은 제각각이지만, 성공했다가 금방 몰락하는 사람들의 삶은 엇비슷한 경로를 따른다. 남자는 벼락 성공을 거두었고, 그것이 순전히 자신의 실력 덕분이라고 믿었다. 남들이 ‘운 좋았다’고 함부로 말하는 게 듣기 싫었다. 대부분의 성공이라는 게 그렇다. 어디부터가 …

    • 201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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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26>여자들의 승부 방식에서 배울 것들

    남자가 관찰을 통해 내린 결론. 여성이 남성보다 장수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예를 들면, 일상의 패배와 좌절로부터 스스로를 지켜 내는 특별한 수단을, 여성은 갖고 있었다. 남자들처럼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떠안아 암덩어리로 키우기보다는, 그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을 모색해 온 결과…

    • 201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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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25>‘신데렐라 맨’이 되고 싶다면

    남자는 결혼 한방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하는 ‘신데렐라 맨’까지는 바라지 않았다. 다만 ‘처가 덕’을 볼 수 있는 정도면 족했다. 성공한 남자들 가운데는 겉보기에는 자수성가한 것 같아도, 알고 보면 처가를 지렛대 삼았던 이가 의외로 많다. 남자는 부유층 여성이 많이 다닌다는 대형 교회…

    • 201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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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 이야기]<24>왜 전업주부는 남편이 회사에서 놀다 온다고 생각할까

    뻔히 알면서도 같은 실패를 매년 반복하는 게 여름휴가일 것이다. 기분 좋게 떠났다가 지겹도록 다투고 후유증에 시달린다. 남자의 올해 휴가도 그랬다. 호불호를 알 수 없는 아내의 애매한 반응에 섣불리 결정을 못하다가, 휴가 날짜 직전에야 간신히 예약을 한 곳이 대형 리조트였다. 남자는 …

    • 201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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