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학원에 거의 보내지 않았다. 공부는 내재적 학습 동기가 가장 중요하며 부모의 조바심에 학원으로 아이 등을 떠밀다 보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집에서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노는 것이 아이의 주요 일상이었다.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영어 실력이…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트럼프가 재선되면 다른 직업을 찾겠다.” 2018년 싱가포르의 한 호텔. 우리 외교 당국자는 미국 측 카운터파트가 한숨을 푹 쉬며 이렇게 말했다고 귀띔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그날, 미 국무부 당국자는 왜 가슴에 ‘사직서’를 품었을까. 이유는 간단했…
솔직히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위원회가 이렇게까지 ‘히트’를 칠 줄은 몰랐다. 다만 진짜 혁신으로 화제가 된 게 아니고 1대 이래경 위원장의 ‘천안함 망언’에 이은 2대 김은경 위원장의 ‘노인 비하’ 논란 때문이란 게 당으로선 상당히 뼈아픈 부분일 듯하다. 사실 혁신위는 애초부터 민주당…
“엘리트 코스를 밟아야 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50대 지인은 최근 사석에서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듣다 보니 부동산 얘기였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압구정동 아파트들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이른바 엘리트(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단지들을 벤치…
지난달 13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 연방 교육장관 미겔 카르도나(48)의 인터뷰를 실었다. 사법부 판결들부터 이념 갈등, 학력 저하 논란, 교사 처우 개선 요구까지. 우리와 사안은 다르지만 미국 교육도 몸살을 앓고 있었다. 카르도나 장관은 “지금은 국가가 교사들을 가장 필요로 …
“이번 기회에 우리 기업들의 탈중(脫中)이 적당히 이뤄지는 건 오히려 잘된 거라고 본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 시행을 계기로 기업들의 중국 투자가 제약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최근 만난 고위 경제관료는 이런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그동안 대외경제에서 대중(對中)…
“제가 ‘제2의 박태환’인데 인터뷰 기사 써주실 수 있나요?” 2014년 어느 날이었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이렇게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자기주장을 증빙하는 각종 기록도 붙어 있었다. ‘한번 만나볼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기록이 자세했다. 다만 당시 수영 담당이 아니었던 …
“내가 더 귀찮고 힘들어지는 일이다.” 당선인 시절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용산 대통령실 시대를 선언하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다. 밀실 속 의사 결정을 차단하고, 대통령 권력을 공적 감시의 영역으로 가져오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 댓글…
미국 할리우드가 2004년 내놓은 ‘투모로우’는 제법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재난영화다. 지구온난화로 남북극 빙하가 녹으면 주변 바다의 염도가 떨어진다. 찬물이 깊은 바다로 내려가지 않고 표면에 머물면 적도의 따뜻한 물을 고위도로 옮기는 멕시코 만류 등 해류가 막히게 된다. 결국 …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는 올해 초 학생들의 기초학습을 도와줄 강사를 모집했다. 1명을 뽑는 데 8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8 대 1이었다. 교사로 40년 가까이 일하다 퇴직한 선생님뿐만 아니라 대학원까지 마친 고학력자들도 서류를 제출했다. 선발 과정을 담당한 A 교사는 “일흔이 넘었는데 지…
2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디스커버 네옴’ 서울 전시에 들렀다.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사막 지역에 640조 원을 들여 서울 44배 규모 신도시를 짓겠다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전시다. 평일 낮인데도 어림잡아 20∼30명의 사람들이 사진을 찍거나 영상물을 보는 등 …
방송통신위원회가 25일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 건의 절차에 착수하자 더불어민주당 추천 김현 방통위 상임위원이 이를 성토하는 입장문을 냈다. 김 위원은 “KBS 이사진 구도를 개편한 후 김의철 KBS 사장을 해임하려는 일련의 과정”이라며 “정치 권력 유지를 위한 방송 장악 야욕이 낱…
“진급이 안 돼 ‘만년 과장’으로 제 팀에 온 선배가 있는데 저연차 직원들이 ‘불공정’ 이슈를 제기하더라고요. 연봉은 제일 높은데 업무 효율은 떨어지니 ‘월급 루팡’(월급 도둑)이라는 거죠.” 최근 리더급 대상 기업 교육 현장에서 부서 운영 시 가장 큰 애로사항을 물어보면 실적 압…
작가로 일하는 한 지인이 요즘 20대들의 관계를 취재하다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하는 재밌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화번호를 직접 묻는 대신 지갑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며 밥이나 커피 결제를 부탁한 뒤 송금 시 보내는 사람 이름에 자기 전화번호를 적어 준다는 내용이었다. 개인정보인 …
요즘 연극계에선 연극 ‘나무위의 군대’로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온 배우 손석구의 ‘가짜 연기’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올해 6월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다. “35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에서 마이크를 차고 연기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