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와 K팝, K드라마, K뷰티의 도시.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밴드인 BTS의 근거지이자 영화 ‘기생충’이 탄생한 곳…특히 팬데믹 이후 인기가 급상승한 카리스마 넘치는 도시.” 관광·부동산 부문 글로벌 컨설팅업체 레저넌스 컨설턴시가 최근 발표한 ‘세계 최고의 100대 도시 보고서…
“의료 강국 아니었나….” 우리나라 응급실이 다른 나라 응급실과 이렇게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18년째 3058명인 의대 입학 정원 확대, 두 부처 소관인 소방당국과 병원이 협력해야 하는 응급환자 실시간 이송 시스템 도입, 대형병원과 동네병원의 원격 협진…. 하나같이 중증·응급환자의…
서로에 대한 칼날을 숨기고 있어서였을까. 당시 모임을 지켜본 이들은 분위기가 퍽 화기애애했다고 돌이켰다. 올 7월 11일 옛 경기지사 공관인 수원 도담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만났던 자리 얘기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들의 4번…
정부가 이달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근로시간 개편은 원래 이 정부 노동개혁(근로시간과 임금체계)의 한 축이었다.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이후 ‘노조 법치’가 끼어들었지만 양대 노총의 회계공시 참여 결정을 기점으로 법치 이슈는 끝물이다. 정부는 킬러 문항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폭풍 속 국민의힘이 꺼내든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본격 닻을 올렸다. 인요한 혁신위가 성공하려면 가장 최근에 망한 더불어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원회’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위의 구성이다. 인요한 위원장이…
“네가 정말 애국자다.” 2년여 전 늦둥이 셋째를 보고 주변에서 지겹도록 들은 말이다. 선의(善意)로 건넨 말이지만 듣는 입장에선 좀 의아했다. 개인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삶의 한 과정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이나 군부 독재시절 민주화 운동에나 어울릴 법한 ‘애국’이라는 단어와 등치될 수 …
한국 수영(경영)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 6개, 은 6개, 동메달 10개를 가지고 돌아왔다. 금메달 수는 물론이고 전체 메달 숫자(22개)도 역대 최고 성적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불교에서는 ‘직접 원인’ 인(因)과 ‘간접 원인’ 연(緣)이 모두 있어야 어떤 일…
2024년은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내년 세수 부족을 걱정하는 말들이 들린다. 한 정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세수 펑크’가 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에 이례적으로 세수가 많았던 것”이라고 했다. 이미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 펑크가 확실해졌다. 정부는 지난달 세수 재추계 결과를…
30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열린다. 예정대로라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을 분리 매각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다.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할 경우 일부 여객노선은 물론 화물 사업에서도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면서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 한국에서…
“1, 2년 새 추진할 정책을 세부 스케줄까지 착착 짜둬야 한다.” 대선 직후인 2017년 6월 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국회 의원실에서 만난 기자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탄핵 후 치러진 대선의 열기가 남아 있던 때였지만 “시간이 조금 …
‘2019년까지 문재인 정부는 집값 방어에 비교적 성공했다. 하지만 2020년 이후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집값 급등을 잡지 못했다. 참고로, 본인은 2019년 6월 퇴임해 이후의 상황은 잘 모른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내놓은…
한국인에게 음악은 기록의 첫 페이지부터가 엘레지(elegy, 만가·挽歌 또는 애가·哀歌)다. 2000여 년 전 어느 새벽 한 남자가 흰머리를 풀어헤친 채 깊은 강물을 건너려다 최후를 맞는다. 끝내 남편을 붙잡지 못한 아내는 공후(箜篌·고대 현악기)를 타며 마지막으로 ‘공무도하가(公無渡…
“대학 입시요? 무조건 외국 대학 보내야죠. 국내 대학 보내서 뭐 해요. 나라가 없어지게 생겼는데….” 최근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만나 얘기하다 이런 얘기를 들었다. 이른바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학부모인데 입시를 물었더니 난데없이 저…
차들로 꽉 막힌 도로 한가운데서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구급차에는 생명이 위독한 환자가 분초를 다투며 병원을 향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를 위해 길을 터주며 도로 위 ‘모세의 기적’을 연출한다. 누군가를 위해 양보한 1초가 생명을 살릴 1초가 될 수 있을 거…
“의원들이 바라는 쇄신? 툭 까놓고 나를 공천해 달라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이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여당에서 벌어진 흐름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그런 잣대로 보니 일주일 사이 풍선 바람 빠지듯 사라진 여당의 쇄신 의지가 더 큰 리스크로 돌아오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