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축사 중 소리친 카이스트생, 끌려나가…대통령실 “불가피한 조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6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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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밝혀져
녹색정의당 “학생마저 폭압적으로…좌시 않겠다”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의하자 경호원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2024.2.16. 뉴시스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의하자 경호원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2024.2.16. 뉴시스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의 학위수여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소리를 지른 졸업생이 대통령경호처 요원들에게 끌려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축사자로 연단에 섰다. 윤 대통령은 졸업생들을 향해 “여러분이 나아가는 길에 분명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가 여러분의 손을 굳게 잡겠다. 마음껏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저와 정부가 힘껏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때 검은색 학사복을 입은 한 남학생이 일어나 윤 대통령을 향해 고성을 질렀다. 이 학생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관련 항의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변에 있던 대통령경호처 요원들이 달려가 학생의 입을 막았고, 학생이 저항하자 팔다리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윤 대통령은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한 R&D 예산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축사를 이어 나갔다.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의하자 경호원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2024.2.16. 대전충남공동취재단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의하자 경호원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2024.2.16. 대전충남공동취재단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의하자 경호원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2024.2.16. 대전충남공동취재단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의하자 경호원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2024.2.16. 대전충남공동취재단
이후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이 오늘 오후 참석한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소란이 있었다”며 “대통령경호처는 경호 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강제 퇴장 당한 졸업생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밝혀졌다. 녹색정의당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이스트 모처에 감금됐던 대변인은 현재 경찰서로 연행된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무슨 권리로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을 폭력적으로 쫓아내고 복귀도 못 하게 감금한 것인지 대답하라. 학생마저 폭압적으로 끌어낸 대통령,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8일 윤 대통령이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요구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대통령경호처 경호 요원들에 의해 밖으로 끌려 나간 바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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