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 속 북러 또 외교장관 회담…‘푸틴 방북’ 논의 가능성에 주목

  • 뉴스1
  • 입력 2024년 1월 15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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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지를 떠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지를 떠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찾으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1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15~17일 사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으로 전날인 14일 평양을 출발했다.

이번 러시아 방문은 라브로프 장관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라브로프 장관이 지난해 10월 북한을 찾은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인 셈이다.

신문은 최 외무상의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러 외교장관 회담의 개최는 최우선 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개월여 만에 북러 간 고위급 회담이 다시 열리는 것이다.

이번 만남에서 북한과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방북 초청을 수락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도 김 총비서의 방북 요청을 푸틴 대통령이 수락했다고 밝혔지만 답방은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2019년과 상당히 다르다. 당시는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의 방어적 정상회담이었다면, 이번 정상회담 논의는 북러 모두 ‘새 국제관계 질서’ 수립을 위해 전례 없는 수준의 밀착을 강화하는 가운데 상정된 것이다.

특히 북한이 코로나19 장벽을 낮춘 지난해부터 북러의 밀착은 군사 협력을 중심으로 빠르게 강화되고 있기도 하다. 그 때문에 올해는 푸틴 대통령의 ‘평양 답방’이 실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의 비판에도 무기 거래를 계속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수출이 재래식 포탄에서 탄도미사일까지 확장된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의 답방은 이같은 북한의 적극적인 대 러시아 지원에 대한 화답 차원에서 논의될 수도 있어 보인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시점은 3월 러시아의 대선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임을 확실시한 뒤에 본격적인 외교전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이후 북한을 찾은 적이 한 번도 없다. 만약 올해 방북이 성사되면 한미일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심화되는 북러의 밀착 수준이 ‘새로운 단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 역시 지난 ‘연말 전원회의’에서 올해 ‘반미 국가’와의 연대 강화를 대외 전략으로 밝히면서 올해도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의 동북아 신냉전 구도를 적극 활용할 뜻을 밝혔다.

이외에도 두 외무장관은 이번 만남을 통해 무기 거래와 경제 협력 관련 폭넓은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내달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단체 관광객이 북한을 찾기로 하는 등 북러 간 경제 협력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여기에 북한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로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하는 북한 노동자 파견 문제 논의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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