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우주발사체 조기 재발사… 김정은 치적 과시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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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5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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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우주발사체 일부… 2023.6.16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우주발사체 일부… 2023.6.16 사진공동취재단
국방부가 북한의 24일 정찰위성 발사 2차 시도에 대해 “김정은(노동당 총비서)의 치적으로 과시할 의도를 내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전날 위성 발사 시도는 “민생·경제 분야 성과 달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정은이 2021년 1월 제시한 과업의 조기 달성을 통해 5월 1차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2021년 1월 김 총비서 주재로 열린 제8차 노동당 대회 당시 △초대형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명중률 제고 △극초음속미사일 △고체추진 ICBM △핵잠수함·수중발사핵전략무기 △군사정찰위성 △무인정찰기 등 과업 이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뒤 해당 분야의 역량 강화를 추진해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올 5월31일 ‘천리마-1형’ 로켓을 이용해 정찰위성 ‘만리경-1호’ 위성을 쏴 올리려 했다가 실패했고, 전날 2차 시도 역시 실패로 끝났다.

국방부는 북한이 앞서 1차 때에 이어 이번 2차 발사 시도가 실패한 사실을 곧바로 공개한 데 대해선 “한미 정보당국의 정보 분석에 의해 발사 실패가 드러날 것을 감안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전날 오전 3시50분쯤 평안남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쏴 올린 우주발사체 1발은 서해 백령도·흑산도 및 남해 제주도 서방 상공을 거쳐 비행했으나, 당초 계획했던 궤도를 따라 날지 못하고 최종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평가됐다.

국방부는 또 북한이 불과 3개월 만에 정찰위성 발사를 재시도한 데 대해선 “한미일 정상회의(18일)와 후반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21~31일) 등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에 따른 대응 의지와 능력을 과시하기를 위해 조기 재발사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우리 군은 진행 중인 UFS 연습·훈련을 강도 높게 지속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방부는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 군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UFS 기간 연합방위체제를 통한 전구(戰區) 작전 지휘 및 전쟁수행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한미 양국 군은 이번 UFS와 병행해 작전계획 시행 및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 등 작년 13건보다 2배 이상 많은 30여건의 연합야외기동훈련(WS FTX)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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