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정자교 닮은꼴 교량 전국 1801곳…3곳중 1곳 건설 30년 넘어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1일 1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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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달 5일 붕괴한 경기 성남시 정자교와 같은 ‘캔틸레버(외팔보)’ 구조의 교량에 대해 전수점검에 들어간다.

행정안전부는 대한민국 안전대(大)전환 집중안전점검 기간(4월17일~6월16일)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캔틸레버 구조 교량을 모두 점검한다고 1일 밝혔다.

현재 지자체가 관리하는 캔틸레버 구조 교량은 총 1801개소다. 캔틸레버 구조는 한쪽 끝이 고정되고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관리 주체별로 보면 서울시가 320개소로 가장 많다. 충북(263개소)과 경기(251개소), 경남(213개소)도 200개소가 넘는다.

뒤이어 강원 137개소, 대구 100개소, 경북 99개소, 전남 97개소, 인천 94개소, 충남 75개소, 광주 62개소, 부산 46개소, 전북 15개소, 울산 14개소, 대전 6개소, 제주 5개소, 세종 4개소 순이다.

등급별로는 A등급 42개소, B등급 1267개소, C등급 이하 398개소이다.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신규 등록돼 등급이 산출되지 않은 교량은 94개소다.

이 중 1624개소(90.2%)가 건설된 지 10년이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30년이 넘은 교량은 583개소(32.4%)에 달했다. 나머지 177개소(9.8%)는 10년 이하였다.

교량의 등급은 안전도에 따라 A(우수)부터 E(불량)까지 5개로 나뉜다. B(양호)와 C(보통) 등급은 부재에 결함이 있으나 안전에 지장이 없는 상태, D(미흡)와 E 등급은 부재 결함으로 사용을 제한 또는 금지해야 하는 상태다.

붕괴된 정자교의 경우 그간 정기안전점검과 정밀안전점검에서 B와 C 등급을 받았음에도 붕괴 사고가 발생한 만큼 행안부는 등급에 관계없이 모두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주요 점검사항은 ▲교량의 균열·파손 여부 ▲보행로의 변형 발생 여부 ▲상·하수도관 등 시설물 추가 설치로 인한 구조물 손상 여부 등이다.

점검 결과 위험 요인이 발견되면 신속한 개선 조치와 함께 필요 시 정밀안전진단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고광완 행안부 재난협력정책관은 “이번 집중안전점검 기간 동안 캔틸레버 구조 교량에 대해 전수점검을 벌여 필요 시 소관기관이 정밀 점검 또는 진단을 적극 실시하도록 해 다시는 정자교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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