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때 술자리 참석’ 김영환 지사 “현장 안 가는 게 옳아…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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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3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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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 뉴시스
김영환 충북도지사. 뉴시스
충북 제천 지역에 산불이 확산했을 당시 술자리에 참석해 논란을 빚은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산불) 현장에는 안 가는 것이 옳았다는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일 김 지사는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옥천 산불 현장도 제가 가면 여러 가지 혼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돌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괴산군 자택에 있던 김 지사는 옥천군 군북면 야산 산불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산불 현장으로 향하다 대책본부까지는 가지 않고 옥천군 안내면사무소에 머물다 돌아왔다.

김 지사는 “도 재난안전실장, 옥천군 관계자와 통화한 결과 (그쪽에서) 안 오는 게 좋겠다고 했다. (지사가 가면) 진화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다”며 “산불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꼭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천시 봉양읍 봉황산 산불이 발생한 지난달 30일 오후 충주시에서 술자리에 참석한 배경과 관련 입장을 묻는 말엔 “할 말이 많으니 따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만 답했다. 당시 논란이 일자 충북도 관계자는 “(김 지사가) 오래전부터 잡힌 청년들과의 약속이라 불참할 수 없었다”면서도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충북도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산불 대응 매뉴얼에 따라 피해면적 30㏊ 이하 1단계 지휘권자는 시·군·구청장이고, 시·도지사는 피해면적 100㏊ 이상 대형 산불을 지휘한다”며 “도는 당일 제천 산불이 안정화하는 단계로 판단해 (지사의) 현장 방문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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