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北 풍계리 핵실험장 활동 징후 관측…영변 경수로 가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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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7일 0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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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6년 3월 15일 대기권 재진입 고열 실험을 견뎌낸 미사일 탄두 부분을 살펴보며 웃고 있다. 동아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6년 3월 15일 대기권 재진입 고열 실험을 견뎌낸 미사일 탄두 부분을 살펴보며 웃고 있다. 동아DB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와 영변 핵시설에서 핵개발 징후가 계속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전히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실험장 내 3번 갱도 근처에서 활동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의 핵실험장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풍계리 4번 갱도 진입로 공사가 중단됐다고 보고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4번 갱도로 가는 길은 재건됐다”면서도 “이 갱도에서 땅파기 등의 동향은 관찰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 관련해 “5MW 원자로와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이 계속 가동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며 “폐기물 처리 및 유지보수 활동으로 보이는 방사화학연구소의 간헐적 활동은 지난해 9월 말 이후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말~10월 초에는 영변 실험용 경수로 냉각시스템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관측됐고, 10월에는 경수로의 냉각수 출구 수로가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실험장이 다시 열린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에 핵확산금지조약(NPT) 세이프가드 협정을 완전히 이행하는 데에 신속히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세이프 가드란 IAEA가 NPT에 가입한 국가들을 상대로 핵시설과 핵물질을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하지 않도록 검증하는 절차를 말한다.

2003년 1월 NPT 탈퇴를 선언한 북한은 2009년 이후 IAEA의 세이프가드 활동을 거부하면서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 활동도 중단된 상태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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