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중 앞서 시진핑 방한’에 中대사 “무슨 순서가 있나”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2시 03분


코멘트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2022.12.14/뉴스1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2022.12.14/뉴스1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가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나라를 방문해야 한다는 정부 안팎의 견해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싱 대사는 이날 한국언론재단과 주한중국대사관 공동 주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성과와 전망’ 포럼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는 윤 대통령 방중에 앞서 시 주석이 방한하는 게 순서라고 보는 것 같다’는 질문에 “순서는 무슨 순서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싱 대사는 한중 정상 간의 상대국 방문에 대해선 “양국 외교장관들이 얘기했고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회담에서도 서로 초청한다고 했다”며 “어떻게 될진 아직 확답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이 언제 중국을 방문할지도 내가 답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2일 화상으로 진행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한중외교장관회담 당시 시 주석 방한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왕 부장은 “검토 중”이라며 “여건이 성숙되면 방문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중국 정상의 방한은 2014년 7월 시 주석 방한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우리 정상은 2017년 12월·2019년 12월(문재인 당시 대통령) 등 2차례나 중국을 다녀왔다.

정상외교의 경우 통상 ‘상호주의’를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정부 안팎에선 윤 대통령 취임 전부터 “이번엔 시 주석이 우리나라에 올 차례”란 얘기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싱 대사는 이날 포럼 환영사에서 “최근 몇 년간 (한중) 양국민 간 상호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역사, 문화, 현실적 이익 등의 영향이 적지 않지만, 양국 간 여론 환경도 그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싱 대사는 “일부 언론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기사) 조횟수를 늘리기 위해 부정적인 정보에 초점을 맞추거나 과장하는 경향이 종종 있다. 이는 여론과 민심을 더욱 부정적으로 유도한다”며 “언론인들은 객관적·이성적인 보도를 해서 그런 (부정적인) 분위기를 적절히 누그러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싱 대사는 지난 10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중국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한국의 일부 언론보도가 현재 양국민 감정에 불화를 초래한 중요 원인”이라며 한중관계 악화의 책임을 우리 언론에 돌려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