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특이동향 없다”지만…美 정찰기 매일 한반도 출격

  • 뉴스1
  • 입력 2021년 10월 29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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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이 운용하는 지상작전관제기 E-8C ‘조인트스타스’ (미 공군)
미 공군이 운용하는 지상작전관제기 E-8C ‘조인트스타스’ (미 공군)
최근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이후 미군 정찰기들이 거의 매일 한반도 상공을 날고 있다.

미군 당국이 북한의 추가적인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징후를 탐지하고자 경계·감시활동을 강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9일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와 ‘레이더박스’ 등에 따르면 최근 열흘 간 주한미군 및 주일미군에 배치돼 있는 미군 정찰기와 초계기 가운데 최소 5종이 우리나라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 공군 지상작전관제기 E-8C ‘조인트스타스’의 경우 지난 23~28일 잇따라 한반도 상공을 날았다. ‘콜사인’(호출부호)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이 기간 출격한 ‘조인트스타스’는 최소 4대다.

‘조인트스타스’는 한반도 상공에서 가장 자주 포착되는 미군 정찰자산 가운데 하나로서 고도 9~12㎞ 상공에서 10시간 이상 머물며 북한군의 해안포·장사정포 기지, 전차부대 상황 등 지상병력·장비 움직임을 정밀 탐지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조인트스타스’에 탑재된 AN/APY-3 위상배열레이더는 250㎞ 이상 떨어져 있는 지상 표적 600여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인트스타스’는 그동안엔 주로 서해 상공을 중심으로 활동했으나, 최근엔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한 강원도 상공까지 북상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이번에 포착된 ‘조인트스타스’ 중에서도 2대는 태안반도 인근 서해상을 중심으로 임무를 수행했으나, 나머지 2대는 수도권과 강원도 상공에서도 항적이 포착됐다.

미 공군 정찰기 RC-135W ‘리벳조인트’ (미 공군)
미 공군 정찰기 RC-135W ‘리벳조인트’ (미 공군)
RC-135W ‘리벳조인트’ 역시 21~22일과 25~27일에 걸쳐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벳조인트’는 통신 감청 및 전자정보 수집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미 공군 정찰기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때 고도·속도 등을 측정하기 위해 발신하는 무선 원격측정신호(텔레메트리)도 ‘리벳조인트’에서 탐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발사 준비 단계부터 이 신호를 발신한다.

이 때문에 대북 관측통들은 “한반도에 ‘리벳조인트’가 떴다는 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단 의미일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신호정보(SIGINT) 수집 정찰기기 RC-12X ‘가드레일’도 20일 수도권과 강원도를 지나 인근 동해 상공까지 날았다.

미 해군의 신호정보수집·정찰기 EP-3E ‘애리스’ (미 해군)
미 해군의 신호정보수집·정찰기 EP-3E ‘애리스’ (미 해군)
미 해군의 신호정보 수집기 EP-3E ‘애리스’ 역시 27일 수도권에 인접한 서해와 강원도 상공을 동서 방향으로 왕복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28일엔 미 해군 대잠초계기 P-8A ‘포세이돈’의 항적도 강원도 인근 상공에서 포착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엔 대기 중 방사성 물질을 수집해 핵활동 여부를 식별하는 미 공군 특수정찰기 WC-135W ‘콘스턴트 피닉스’가 일본 오키나와현 소재 주일미군 가데나 공군기지에 재배치된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콘스턴트 피닉스’는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 등의 활동을 전후로 가데나 기지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군 관계자는 최근 북한군 동향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특이동향은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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