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마지막 유엔 기조연설 핵심 키워드는 ‘협력’과 ‘평화’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22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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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협력’과 ‘평화’에 방점이 찍혔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 등 당면 위기를 협력으로 극복하고, 평화로 나아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15분 동안 진행된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유엔’(23회)을 제외하면 ‘협력’(19회)과 ‘평화’(17회)였다.

연설에서 ‘지구공동체 시대의 탄생’을 선언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유엔이 이끌어갈 ‘연대와 협력’의 국제질서에 한국은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협력과 공생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며 개도국에서 선진국 위상으로 발돋움한 한국의 역할론을 천명했다.

특히 이날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을 재촉구한 문 대통령은 ‘평화’에 대한 언급도 17차례나 이어나가며 무게를 실었다.

문 대통령은 “‘지구공동체’의 가장 절실한 꿈은 평화롭고 안전한 삶”이라면서 “한국은 한반도에서부터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가 확고히 뿌리내리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언제나 대화와 협력”이라며 “대화와 협력이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한반도에서 증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에서 외부로 시선을 돌린 문 대통령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상황은 평화와 인권을 위한 유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하고 있다”며, 유엔의 평화구축 활동에도 기여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16회), 한반도(14회), 함께(14회), 코로나(12회), 국제사회(11회) 등도 10회 이상 사용됐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연대하고 선도국가로서의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종전선언’을 통해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를 재차 호소한 문 대통령의 의중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남북(9회)을 비롯해 지구공동체(9회)와 탄소중립(8회), 위기(7회), 기후(6회) 등 단어도 빈번하게 사용됐다.

문 대통령이 지구공동체의 시급한 과제로 ‘기후위기 대응’을 꼽으며 “국제사회가 더욱 긴밀하게 힘을 모아 ‘탄소중립’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고 촉구한 만큼, 이같은 단어들이 강조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속가능발전(6회)도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유엔총회 특별행사인 제2차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서 유엔 회원국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해 연설을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도 앞장서겠다”며 “개발도상국들이 함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코로나 이후 수요가 높아진 그린·디지털·보건 분야를 중심으로 ODA도 확대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이 밖에 뉴딜(5회)과 종전선언(4회), 포용(4회)과 회복(4회) 등이 사용됐다.

[뉴욕(미국)·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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