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로 기우는 ‘2030’ 선거지형이 바뀐다…대선 중대 변수 ‘부상’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30일 1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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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둘째 날인 2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앞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같은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3.26/뉴스1 © News1
4.7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둘째 날인 2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앞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같은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3.26/뉴스1 © News1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나타나는 세대별 표심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 2030세대(20~30대)다.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아온 이들 세대는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버팀목이 되어 왔지만 최근 들어 급속하게 보수 정당 쏠림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거듭된 불공정 논란에 취업·부동산 등 경제 문제가 겹치면서 여권에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의 급격한 민심 변화는 일회성 현상이 아니라 전통적인 세대별 선거지형의 변화를 의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물론 내년 3월 대선국면에서도 주요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20대와 30대 득표율로 각각 47.6%, 56.9%를 기록했다. 당시 출구조사에서 얻은 평균 41.4%의 득표율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다. 20대와 30대 출구조사 2위는 안철수 후보로 각각 17.9%, 18.0%를 받는데 그쳤다.

4년이 흐른 현재 20~30대의 민심은 급격히 야권으로 기울었다.

리얼미터의 지난 24일 조사(오마이뉴스 의뢰) 결과 18~29세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60.1%, 30대에서 54.8%의 지지를 받으며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각각 39%p, 17%p 앞섰다.

칸타코리아의 지난 27일 조사(조선일보·TV조선 의뢰)에서는 서울 유권자 중 20대의 64.1%와 30대의 67.9%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50대(62.1%)와 60대 이상(68.8%)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권심판론에 손을 든 셈이다.
(이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하며 촛불을 들었던 20~30대는 당초 ‘공정’과 ‘정의’를 외친 문재인 정부에 큰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사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관련 논란이 이어지면서 정부에 대한 실망이 누적돼 왔다.

여기에 계속된 경기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집값 상승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이 힘든 상황에서 LH직원 땅 투기 의혹이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들은 경제문제에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부동산, LH사태가 발생했다. 여기에 민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세대 전반의 의식 변화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당장 1년도 남지 않은 차기 대선국면에서도 2030세대의 표심이 주요 변수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청년층이 더 이상 현재 여권의 주요 지지기반을 구성하지 않게 된 만큼 여야 정치권의 대선 선거전략과 정책 대응도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됐다.

정치권에선 앞으로 여당은 돌아선 2030세대를 향해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하는 처지가 되고, 반대로 야권은 청년층과의 유기적인 결합을 강화해 투표장으로 끌어내야 하는 입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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