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3자 구도 밑자락 까는건가”…오세훈 “야권 100%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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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5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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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단일화 실무협상 재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15일 실무협상을 재개하고 비전발표회를 열기로 했지만 최종 단일 후보 선출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먼저 안 후보는 이날 오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후보는 단일화의 진정성을 갖고 있느냐”며 “요즘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14일 오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안 대표는 오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작년 문재인 정부의 서슬이 시퍼럴 때 어디 계셨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분이 저보고 야권 분열의 중심이고 씨앗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놀랍고 충격적이며, 저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대항해 함께 싸운 모든 분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안철수 "개인 경쟁력 중요…지지 높은 유일한 후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안 후보는 “개인의 경쟁력이 중요하다. 개인의 경쟁력과 조직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야권이 취약한 20·30대, 중도층, 무당층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보다 더 지지가 높은 유일한 야권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는 “만일 안 후보로 단일화되고 거기에 당 외곽의 유력 대권주자가 결합하면 내년 대선은 야권 분열 상태로 치러지는 최악의 대선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회의’에서 “안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외곽의 유력 주자가 결합하는 형태가 되면 야권은 100% 분열한다”며 “국민의힘이 거기에 동조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니까 다시 한 번 험난한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후보 적합도와 경쟁력 모두 우위인) 여론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세훈 "젊은층 지지율 더 올라갈 것"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단일화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단일화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 후보는 “제가 내놓은 공약이나 그동안 걸어온 길을 보면 아마 훨씬 더 젊은층이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지지율이 좀 더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후보는 보궐선거 3자 구도론과 관련해 “정말 피해야 될 일이며, 3자 대결은 필패”라며 “단일화만이 승리”라고 밝혔다.

15일 단일화 실무협상 재개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오른쪽)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 4차 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오른쪽)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 4차 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와 관련해 두 후보 측은 이날 단일화 실무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양 측은 협상의 최대 쟁점인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치열하게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고, 오 후보는 적합도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두 후보는 이날 비전 발표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발표회는 10분 이내로 서울시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고 기자단의 질문을 받는 형태로 진행된다. 두 후보의 사실상 첫 토론회 성격이 될 전망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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