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던 의원직 물려 받은 김의겸 “김진애라는 큰 통, 난 그 테두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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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0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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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오른쪽)와 의원직 승계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오른쪽)와 의원직 승계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의 깜짝 사퇴로 ‘설마’했던 국회의원 자리를 물려 받게 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김 의원의 ‘통’ 큰 배포에 감사하는 것으로 11개월여만에 정치적 움직임을 재개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21대 총선 때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으로 아깝게 의원배지를 달지 못했다. 열린민주당은 비례대표 투표율 5.42%로 3석(김진애·강민정·최강욱)을 얻었다.

김진애 의원은 전력을 다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2일 의원직을 던졌으며 현재 의원직 승계절차가 진행 중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결격 사유없이 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것은 김진애 의원이 사상 처음으로 여야 모두로부터 ‘신선하고 엄청난 충격’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해 21대 총선 전날인 4월 14일 “마지막까지 성원을 부탁드린다”라는 글을 끝으로 SNS활동을 멈췄던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오랜만에 쓴 글”이라며 페이스북을 다시 열렀다.

김 전 대변인은 “대범하고 시원시원한 사람을 일컬어 ‘통이 크다’고 한다지만 아무리 통이 크더라도 크다라고 측정되는 순간, 통의 부피에는 한계가 주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헤아릴 수 없고 끝도 없이 넓을 때 우리는 다른 표현을 쓴다”며 바로 ‘무량무변’(無量無邊)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애 의원을 ‘무량무변’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길 없다는 말이다.

“요즘 김진애 의원을 돕고 있다, 아니 그저 구경하고 있다”는 김 전 대변인은 “의원직을 내던진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협상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아직도 김진애라는 통의 테두리를 만져보지 못하고 있다”라며 볼 수록 김 의원의 ‘통 큼’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변인은 “김 의원이 이론적으로만 보면 ‘100 대 2’로 지는 게임을 받아 들인 점(민주당과 열린민주당 당원 모두 1인 1표, 투표권을 가진 민주당원이 열린민주당의 50배 가량 많다)” 등을 그 예로 들었다.

김 전 대변인은 “큰 시차를 두지 않고 진행될 김진애-박영선 (여권) 단일화와 오세훈-안철수 (야권) 단일화는 ‘여 대 여’와 ‘남 대 남’의 차이뿐만 아니라, 배포와 기량의 차이도 볼만하리라 여겨진다”며 여야 단일화 싸움서 가장 돋보일 인물은 틀림없이 ‘김진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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