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독재권력 아는 사람들이 민주정부에 독재라니…기막힌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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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7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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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7일 경기도 파주 장준하추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7일 경기도 파주 장준하추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이 17일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사에서 “암울한 시대를 이어받은 사람들이 지금을 ‘독재’라고 부른다. 통탄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파주 장준하추모공원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도식 추모사에서 “올해 8월 우리는 기막힌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광복절 광화문의 집회에 일장기가 등장했고, 선생님을 옥죄었던 독재권력을 잘 아는 사람들이 민주정부를 독재라고 부른다”며 “이렇게 뒤틀린 현실을 선생님 영전에 보고드리는 올해 8월은 정녕 잔인하다”고 개탄했다.

그는 ‘재야 대통령’으로 불리며 해방 후 ‘사상계’를 발행해 독재와 싸운 장 선생의 업적을 기리며 “고난의 역정을 견디신 선생님께 못난 후대는 광복절의 일장기를 보고드리고 있어 참으로 절통하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7일 경기도 파주 장준하추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7일 경기도 파주 장준하추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후보는 21대 국회에서 장 선생 사망의 진상을 밝힐 수 있도록 ‘장준하 특별법’ 제정을 약속했다. 그는 “선생님의 죽음을 캐기 위한 노력이 없지는 않았지만, 아직까지도 성과를 얻지 못하고 선생님의 죽음은 의문사로 남아있다”며 “21대 국회에서 ‘장준하 특별법’이 제정돼 선생님의 죽음의 진상을 밝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2013년 헌법재판소의 ‘긴급조치 1호’ 위헌 결정에 따른 유족 배상 판결에 정부가 항소한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 항소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법원의 판단을 수용할 것을 법무 공단에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또 후대에 장준하 선생의 삶을 기억하기 위한 ‘장준하 선생 기념관’ 건립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장 선생께서 ‘사상계’를 발행했던 종로2가 파이롯트 빌딩에 ‘장준하 기념관’을 건립하려는 생각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도 생전에 밝힌 적이 있다”며 “서울시와 국가보훈처가 지혜를 모아 방안을 찾기 바라며 저도 돕겠다”고 강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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