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율 11%p 증발…부동산 민감한 30·50 男 등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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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31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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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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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월간 통합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달(57%)보다 11%포인트(p) 떨어진 46%로 집계됐다. 대부분 연령층에서 10%p 안팎의 하락 폭을 보인 가운데, 부동산에 민감한 30대와 50대 남성에서는 20%p 이상 하락했다.

31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지난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에 따르면, 7월 첫째 주부터 다섯째 주까지 월 통합 기준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46%로 6월(57%)보다 11%포인트(p) 하락했다고 밝혔다. 7월 직무 부정률은 44%로 6월(33%)보다 11%p 늘었다.

5월 월간 통합 국정지지율(67%)을 고려하면 두 달 연속 하락세가 뚜렷하다. 문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지난 5월 넷째 주(65%) 이후 9주째 내림세다.

다만 지지율 하락의 이유는 변화된 양상을 보였다. 6월 첫째 주와 둘째 주는 경제·민생 문제, 셋째 주와 넷째 주는 북한관계가 부정평가 이유 1순위였다. 북한은 지난달 4일 대북 전단 살포 비판, 9일 남북 연락 채널 전면 차단, 16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 행동에 나서면서 남북 관계는 급속하게 얼어붙었다.

하지만 6·17 부동산 정책 발표 이후 관련 여론이 급속히 악화했고, 다주택을 보유한 고위 공직자들의 ‘내로남불’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부동산 정국이 형성됐다. 실제 7월 둘째 주 조사에서 ‘부동산 정책’이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국정수행 부정평가 이유 1순위에 올랐고, 4주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176석 거대 여당을 차지한 상황에서 원 구성과 인사청문회, 임대차3법 등 입법을 단독으로 처리하는 것도 전체적인 부정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국정지지율 조사에서 ‘독단적/일방적/편파적’을 부정평가 이유로 꼽은 사람은 8%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민심 이탈은 성·연령별 지지율 변동을 보면 더 뚜렷이 드러난다. 지난달과 이달 남성 연령별 통합 직무 긍정률은 Δ20대(18~29세) 37%→35% Δ30대 63%→46% Δ40대 73%→62% Δ50대 66%→45% Δ60대 이상 50%→39% 등이다. 여성의 경우 Δ20대 60%→51% Δ30대 68%→57% Δ40대 66%→56% Δ50대 51%→40% Δ60대 이상 48%→38% 등이다.

남성 30대와 50대는 각각 17%p, 21%p 급락한 가운데 이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는 9~11%p 하락했다. 부동사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30대와 50대 남성이 지지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갤럽 관계자는 “이번 달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하락 원인은 부동산 문제”라며 “모든 세대가 주택문제와 관련돼 있지만 30대는 새로 가족을 꾸리고 내집 마련하는 등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50대도 전체적으로 주택 관련된 민감한 세대인 것 같다. 예를 들어 지역적으로 집값이 오르는 문제나 보유 주택의 집값 차이 등에 민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30대는 지난 4~6월 각각 1만624호, 1만2186호, 2만3530호를 매입했는데 자금에 여력이 있는 40대(4월 1만2794호, 1만4782호, 2만7815호)에 크게 밀리지 않았고 50대(1만689호, 1만1749호, 2만679호)와 비슷한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 동력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부동산 민심을 다잡아야 한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9주째 내림세지만, 하락 폭은 6월(62%→52%)보다 7월(50%→44%)에 완화됐다. 정부는 다음 주 태릉 골프장 부지 등을 활용하는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부동산 민심을 수습한다면 지지율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갤럽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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