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혁신위 출범 또 연기…‘孫 퇴진 논의’ 여부가 쟁점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4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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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퇴진파, 당 대표 퇴진 가능 포함 혁신위 규정 두고 이견
3달 전 논란 원점 회귀…혁신위 구성 후에도 갈등 지속 전망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1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24/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1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24/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의 혁신위원회가 24일에도 출항을 연기했다. 손학규 대표는 ‘미세한 의견 차이’라며 확대 해석을 일축했지만, 혁신위 출범 지연은 결국 혁신위가 손 대표의 사퇴를 다룰 수 있는지 여부에 따른 이견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협의과정에서 좀 더 조정할 것이 있다”며 혁신위 출범을 미뤘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당내 갈등을 ‘주대환 혁신위’로 봉합하겠다고 밝힌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출범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혁신위 출범이 지연되는 이유로 혁신위 관련 당헌당규 수정을 이유로 꼽고 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권파와 퇴진파는 혁신위 관련 규정을 두고 전날(23일) 저녁까지 협상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퇴진파 측에서는 당내 갈등이 당 대표 퇴진 문제를 두고 벌어진 만큼 혁신위 관련 규정이 이를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당권파 측은 당 대표 퇴진 권한 등을 혁신위 관련 규정에 뚜렷하게 정의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혁신위 규정에 대해 양측이 여러 의견을 내고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손 대표 사퇴를 혁신위가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드느냐 아니냐를 두고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바른미래당이 지난 4·3 보궐선거 이후 거의 3달 가까운 시간 동안 이끌어온 당내 갈등이 원점인 ‘손학규 퇴진’ 문제로 돌아온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혁신위 출범 이후에도 양측은 손 대표 퇴진 문제로 평행선을 달릴 것이란 점이다.

여차해서 당권파와 퇴진파가 혁신위 관련 규정을 합의한다 하더라도 퇴진파는 지속적으로 손 대표 사퇴를 주장할 것이고, 당권파는 손 대표 사퇴에 정면으로 맞설 전망이다. 혁신위 구성도 당권파·퇴진파가 4대4로 구성되는 것도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한편, 퇴진파 측에서 제기한 4·3 보궐선거 여론조사 비용 문제가 손 대표 퇴진 논란에 더욱더 불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퇴진파는 ‘주대환 혁신위’의 선결 조건으로 해당 문제에 대한 당무감사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당무감사위는 해당 관련자들을 당 차원에서 고소·고발하겠다고 당 최고위에 보고했다.

당무감사 차원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나면 손 대표 역시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롭긴 어렵다는 주장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를 포함한 책임 여부에 대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있을 수 있다”며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당무감사의 한계 부분에 있어 추가적으로 밝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제 구질구질한 것이 드러난 것”이라며 “향후 진행되는 절차를 보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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