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딜=실패, 빅딜=성공’? 靑 “협상 당사자 北美선 스몰딜 용어 안써”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7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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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안에 스몰딜 포함…입구이자 출구”
‘스몰딜=실패, 빅딜=성공’ 인식 우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2019.2.11/뉴스1 © News1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2019.2.11/뉴스1 © News1
청와대는 27일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에서 언급되는 ‘스몰딜’과 ‘빅딜’ 개념에 대해 “무 자르듯이 자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스몰딜’은 실패, ‘빅딜’은 성공이라는 인식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스몰딜의 정의에 대해 사람마다 다르게 쓰고 있는데 청와대에서는 스몰딜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김 대변인은 “일단 스몰딜, 빅딜 이런 용어 자체를 쓰지 않는다. 협상의 두 주체이자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이 이런 용어를 쓴 적이 없다”며 “두번째로 협상의 당사자인 미국의 언론도 한 번 스몰딜이라는 용어를 쓴 이후로 이 용어를 쓰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언론만 쓰고 있는 개념이고, 그 개념조차도 기사를 꼼꼼히 읽어보면 언론사마다 스몰딜과 빅딜의 개념이 다 다르다”며 “그래서 뭐가 스몰딜이고 뭐가 빅딜인지, 손에 잡히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사 그런 개념을 인정한다고 할지라도, 무 자르듯이 자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연속적인 개념이다. 빅딜 안에 스몰딜이 포함되는, 그리고 입구이고 출구라고 생각한다. 연속적인 개념이고 이어지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속담에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그 천릿길을 가기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라며 “스몰딜이라고 해서 성공하지 못한 회담이 되는 것이고 빅딜만이 성공이다(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스몰딜과 빅딜이라는 개념을 기계적으로 분절적으로 쓸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스몰딜과 빅딜이라는 개념을 일부 언론에서 쓰는 개념을 보면 과거 리비아식 해법의 변형된 형태로 설명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의 관계에서 리비아식이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라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더이상 그 용어와 개념을 쓰고 있지 않다. 그 점을 유념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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