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서울정상회담 연내 성사될까…김정은 결단만 남았다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일 1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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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긍정적인 인식을 확인함에 따라 연내 서울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관심이 증폭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열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미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미 정상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실질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 정상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부분에 대해서 그것이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대해 의견을 같이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를 교환한 한미 정상이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북한 비핵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이에 공감대를 나타낸 과정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합의했지만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은 여전히 의문부호를 떼지 못했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내년 초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북미간 대화와는 별개로 남북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만남을 이어가는 것이 자칫 한미간 엇박자로비춰질 수 있다.

문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필요성을 직접 설명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북미 간 대화가 답보 상태에 놓이자 김 위원장과의 깜짝 만남을 통해 북미간 대화의 끈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빠른 시일 내 북미 간에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그것을 통해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거대한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는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다시 한 번 문 대통령의 중재자 구실이 주목 받을 수밖에 없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트 대통령과도 공감대를 이루면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촉구할 또 하나의 명분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귀국과 동시에 여러 경로를 통해 북측에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이 실제 답방을 결심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전적으로 김 위원장의 의지에 달렸기 때문에 성사 여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은 최근 ‘2018년 정세 평가와 2019년 전망’ 자료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연계돼 있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기도 했다.

전략연은 “김 위원장의 연내 방남은 상황적으로 어려우나, 리더십 스타일을 고려하면 전격 방문 가능성에 대해 배제하기는 어렵다”면서 “가능성은 낮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견인할 필요성이 절실할 경우 판문점에서의 약식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그 동안 지속적으로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이 답방하기를 바란다는 얘기를 해왔다”며 “북한이 지금의 현 정세 아래서 답방을 하는 게 본인들에게 유리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건 북한이 판단할 몫”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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