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산림청장 “산촌거점권역 30곳 조성… 2022년까지 일자리 6만개 창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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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5개월 김재현 산림청장

김재현 산림청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 중심의 산림자원 순환경제 정책으로 2022년까지 일자리 6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산림청 제공
김재현 산림청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 중심의 산림자원 순환경제 정책으로 2022년까지 일자리 6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산림청 제공
“주말과 휴일에도 임업인 행사나 산림청 관련 일이 있으면 일정을 잡아주세요.”

올 7월 제31대 김재현 산림청장(52)이 취임하자마자 행사 주무부서와 비서진에게 한 말이다. 취임 5개월째에 접어든 김 청장은 백두대간을 비롯해 전국의 휴양림과 임업인의 현장인 산촌을 누볐다. 50대 초반 산림청장이라는 점을 내세워 비탈진 산기슭도 마다않고 거침없는 현장행정을 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산림장관회의 등 굵직굵직한 행사도 여럿 치러냈다.

건국대 산림조경학과 교수 시절이나 환경단체 ‘생명의숲 국민운동본부’ 활동을 할 때도 늘 산과 함께 살았다. 하지만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산림청장이 돼서 바라보는 산은 남달랐다. 임업인 복지가 있고, 청년 일자리가 있고, 나라 미래가 산에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 내년도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를 밤낮으로 오가며 일자리 창출, 동해안 산불관리 등 신규사업을 포함해 올해보다 345억 원 늘어난 2조456억 원을 확보했다. 특히 일자리 만들기에 관심을 보이는 김 청장을 최근 대전 산림청사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산림청 개청 50주년에 취임해 일자리 창출을 화두로 꺼냈는데….

“앞으로는 ‘사람 중심의 산림자원 순환경제정책’을 추진하겠다. 기존 산림자원 육성 중심의 정책 패러다임이 아니라 산림인력의 역량 강화, 좋은 일자리 창출 및 국민 참여 확대를 골자로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어떤 것인가.

“2022년까지 산촌거점권역 30곳을 조성할 예정이다. 산촌 지역 거주민 삶에 필요한 건축, 음식 재료, 에너지 등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정주(定住) 및 일자리 공간 모델이 산촌거점권역이다. 산림자원의 조성과 육성, 벌채와 이용, 그리고 재조성하는 전 과정에 필요한 친환경 일자리를 주민에게 제공하게 된다. 예를 들어 나무 심기와 숲 가꾸기 사업을 추진할 때 일자리를 주민에게 우선 제공한다. 벌채하고 난 뒤에는 거주민 삶에 필요한 친환경 목조건축 재료와 신재생 바이오 에너지원 등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산촌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인가.

“당연히 아니다. 도시에서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그린인프라 구축정책’을 추진한다. 도시민 누구나 사는 곳 가까이에서 숲과 공원, 정원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도록 녹지공간을 넓히고 새로 만들 것이다. 콘크리트나 철재 등의 재료를 더 건강한 재료로 대체하기 위해 친환경 목조 재료 보급도 확대하겠다.”

―문재인 정부의 역점 정책인 도시재생 프로그램과 연관되나.

“물론이다. 그린인프라 구축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동시에 친환경 목재를 널리 쓰이게 하고 이에 따라 도시와 산촌의 연계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그린인프라 구축 프로그램을 수립하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지방자치단체 및 주민과 함께 추진하는 ‘국민참여형 정책’의 대표 모델로 발전시키겠다.”

―산림청 내부 조직 및 인사혁신, 관계기관 협업 강화 같은 조직 혁신과제도 내놓았다.

“앞에서 말한 정책들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2022년까지 지속가능한 일자리 6만 개가 창출될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 수립과 집행의 중심에 있는 산림청이 노력해야 한다.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조직으로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최근 ‘정원정책 1000일 플랜, 10대 과제’도 발표했는데….

“어제의 정원이 국민 삶의 부분적 요소였다면 내일의 정원은 새로운 문화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다. 정원산업을 활성화해 국가경제와 국민생활 향상에 기여하겠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김재현#산촌#일자리#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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