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국군의 날로서 미흡…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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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13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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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동아일보DB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의원 30여 명이 현행 10월 1일인 국군의 날을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변경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한 가운데, 권칠성 의원은 13일 “10월 1일은 국군의 날로서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군의 날 변경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권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국군의 날을 9월 17일로 변경하고, 10월 1일은 따로 기념하는 게 맞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군의 날을 10월 1일로 지정한 배경과 관련 여러 설이 존재하지만, 6·25전쟁 당시 국군이 38선을 돌파해 진북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권 의원은 현행 10월 1일이 국군의 날로서 미흡한 이유가 두가지라고 꼽았다.
그는 “현행 10월 1일은 국군을 만든 날이 아니다. 그에 반해 9월 17일은 실제 광복군의 창건일”이라며 “(9월 17일이) 형식적으로 보면 생일의 의미가 더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1일은) 우리 국군이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전통이나 정신을 계승하는 데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해방 이후 첫 국방장관이었던 이범석 장군도 광복군의 참모장 출신으로, (독립투쟁과 국군은) 사실상 연결되어 있다. 국군의 입장에서 보면 (광복군 창설을 기념하는 것이) 더욱 명예롭고 영광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군의 날 변경 결의안에 반대하며 ‘국민 편 가르기’라는 야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역사 논쟁을 유발한다느니 독립세력과 건국세력을 편 가른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결의안의) 본질과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국군의 날로서 어떤 날이 좀 더 의미가 있는가 하는 실질적인 내용을 따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광복군 창설일을 따로 기념하자는 이야기가 있는데, 38선 돌파라는 큰 성과를 올린 날인 10월 1일이야말로 따로 기념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군의 날을 변경하자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1993년 김영삼 정부 시절에도 이러한 변경 방안을 검토한 바 있었으나, 현행 국군의 날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간 고수해온 기념일을 굳이 바꿔야할 필요가 있냐는 주장에 따라 현행 날짜를 지켜왔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는 광복, 특히 만주에서의 독립투쟁 이야기가 나오면 질색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저는 독립운동에 몸 바친 분들이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 이런 상황에 항상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국군의 날 변경안을 재발의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국의 날 변경과 건국절 논란은 분리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반대하시는 분들은 그렇지 않다“며 “이 결의안은 이것대로 (따로) 따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결의안을 발의한 의원은 총 33명으로,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와 그 수가 일치한다는 점에서 의도적으로 의원 수를 맞췄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저도 깜짝 놀랐지만, 전혀 아니다”라며 “우연히 33인이 됐는데, 이번에 제대로 공론화가 돼서 (국군의 날을) 변경할 수 있는 좋은 징조가 아닌가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권 의원은 “올해부터 변경되는 것은 어렵지만, 국경일 외의 기념일은 대통령을 개정하면 가능하다”며 “정부의 행정 행위만으로도 변경이 가능한 만큼 공론화 과정이 중요하다”며 국민적 관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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