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朴대통령, 인간적으로 안타까워…인간적인 도리는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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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0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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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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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을 탈당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앞으로 인간적인 도리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cpbc 가톨릭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애증(愛憎)이 있는 분이다. 지금도 애(愛)가 남아있을지 모르겠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유 의원은 “그 분(박 대통령)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안타깝고 그런 마음이 당연히 남아있다”면서도 “다만 공인으로, 공직자로서의 대통령 그 점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들께서 느끼시는 대로 저도 같이 법에 따라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 퇴임 후 찾아뵐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계기가 올 날이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 때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가 ‘배신의 정치’ 아이콘으로 찍힌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이 탄핵심판대까지 오르게 된 것과 관련, “대통령과 측근들의 문제 둘 다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늘 대통령은 주위로부터 좋은 보좌, 옳은 보좌를 받아야 어느 정도 국정을 끌고 가는 것이 가능한 분이라 생각했다”며 “정말 훌륭한 보좌를 받았어야 하는데 대통령이 인사를 (잘못했다.) 본인 스스로 잘못을 자초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취임하기 전부터 저는 인사, 소통 정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대통령의 첫 인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제가 비판을 했지만 인사가 잘못됐고, 대통령 본인도 국정에 대한 어떤 철학이나 자세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민주공화국의 지도자로서는 많이 부족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2의 박근혜 대통령’을 막기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헌법이 죄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 헌법이 잘못되어서 이런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헌법은 죄가 없다. 헌법가치를 제대로 안 지키는 것이 문제”라며 “앞으로도 누가 대통령이 되든 누가 국가지도자가 되든 헌법에 명시된 그 가치들, 그 조항들을 철저하게 지킬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감시하고 특히 의회나 언론의 감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대선에 출마하려는 이유에 대해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대한 사사로운 욕심은 전혀 없다. 다만 그 최고지도자라는 자리가 이 나라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그런 힘과 책임이 있는 자리”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가장 근본적인 개혁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그런 개혁에 모든 것으로 바쳐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지금 남의 아바타가 되는 그런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며 “경제위기와 안보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그런 준비가 제 스스로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수십 년 간 누적되어 온 시대적인 과제들 그것을 해결하려면 정말 철저한 개혁을 해야 하는데, 저는 그런 개혁의 적임자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귀국이 임박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저나 그 분이나 혹독한 검증을 거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그 분께서는 보수인지 진보인지, 또 국가적으로 필요한 어떤 과제 아주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그 분의 해법, 개혁방안이 무엇인지 저도 국민들도 전혀 모른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시간이 비록 짧더라도 철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검증에 대해서는 저 자신도 결코 예외가 아니고 어떤 검증이 있더라도 받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으로 오면 환영하겠는가?’라는 질문엔 “바른정당으로 와서 공정·치열한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하면 환영한다”고 답했다.

다만 ‘꽃가마’를 태울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그런 것은 민주적인 정당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거듭 ‘안보관’이 불안하다고 지적하며 “결코 색깔론이나 종북 이런 것을 꺼내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은 안보관에 대해서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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