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 전남-전북 1, 2위 전체 5.45%… 지방선거보다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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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4… 9일까지 3511곳서 투표

4·13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여야는 모두 총력전 모드였다. 사전투표에서 승기를 잡아야 최종 승리까지 거머쥘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로 처음 시행된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10곳 중 9곳(91%)의 최종투표 결과가 사전투표와 맞아떨어졌다.

특히 이번 총선은 대부분 지역에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아 지역구 후보와 지지 정당을 따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여야가 사전투표에서 최대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이유다.

새누리당은 “우리 자식들을 위해 투표하자”며 주요 지지층인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참여를 부탁했다. 최근 새누리당 자체 조사에서 이들이 젊은층에 비해 사전투표율이 낮은 데다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할 의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평택시 송북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김무성 대표는 수도권 지원유세를 하느라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준비위원회를 발족해 장하나 의원(39)이 위원장을 맡아 야권 성향이 강한 청년층을 공략했다. 전날부터 20대가 많이 찾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 동작구 노량진 등을 돌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날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한 표를 행사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유세 관계로 사전투표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이날 서울역에서 “어느 당을 찍으셔도 좋다”며 유권자의 동참을 촉구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전 지역구인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에서 투표했다.

일반 유권자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첫날 전국 4210만398명의 유권자 중 229만6387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5.45%였다. 6·4지방선거 당시(4.75%)보다 0.7%포인트 오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9.3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 8.31%, 광주 7.02% 순이었다. 광주의 사전투표율은 지방선거 때보다 1.65%포인트가 올라 전체 시도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대구의 상승폭이 1.17%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광주에선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야권 적통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에선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후보들과 비박(비박근혜)계 무소속 및 더민주당 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여야의 ‘안방’에서 유례없는 격돌이 벌어지자 유권자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군구별로 보면 경북 영양군이 1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새누리당 배준영, 무소속 안상수 후보가 경합하고 있는 인천 중-동-강화-옹진 지역구의 하나인 옹진군이 13.6%로 뒤를 이었다. 사전투표율이 10%가 넘는 곳은 32곳이었다. 경기 안산단원갑에 속한 단원구가 3.37%로 가장 낮았다.

이날 이른 아침 등교 전 투표에 나선 대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오전 7시 40분경 동대문구 회기동 주민센터를 찾은 성유진 씨(26·여)는 “13일은 중간고사 기간이라 부산 고향집에 다녀오기 어려워 사전투표를 했다”며 휴대전화를 꺼내 ‘인증샷’을 찍었다.

서울역에 마련된 투표소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온라인에서도 사전투표는 화제였다. 투표를 마친 이들은 저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인스타그램에는 2만 건에 이르는 관련 게시물이 올라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12일까지는 특정 후보를 가리키는 손 모양이나 포스터를 찍어 SNS에 올려도 불법은 아니다”라며 “다만 기표소 안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불법이니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전투표는 2일 차인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된다. 신분증을 지참하면 전국 3511곳의 사전투표소 어느 곳에서나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홍정수 hong@donga.com·박창규·강성휘 기자
#사전투표#지방선거#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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