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직 2세들도 요직-특혜 세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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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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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자녀들 절반 해외업무
이영호 아들-김옥 동생 등 약진

북한이 김정은 후계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전현직 고위간부 2세들에게 특권을 대물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 소식통은 10일 북한이 고위간부 2세들에게 해외 근무와 파격 승진 특혜를 줌으로써 대물림 충성심을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노동당 부장급 이상 간부의 자녀 절반은 외교·무역기관에 근무하고 있다. 해외 근무로 생활수준이 높은 데다 양질의 자녀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정은 시대’ 최대 실세로 꼽히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조카 장용철은 주말레이시아 대사로 근무하고 있다. 통상 대사들이 4년 임기 후 귀국하는 것과 달리 3년 네팔 근무에 이어 연속 해외 주재 특혜를 누리고 있다.

이영호 총참모장의 아들 이선일을 비롯해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의 사위 차동섭, 이용무 국방위 부위원장의 아들 이철호,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의 아들 오세현 등은 모두 무역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강석주 내각 부총리와 김영일 당 비서 등 고위직 자녀 상당수는 해외 공관원으로 파견돼 있다.

2세 등용 인사도 파격적이어서 최영림 내각 총리의 딸 최선영은 외무성 연구원이었다가 2단계나 승진해 부국장이 됐다. 이명수 인민보안부장의 조카 이용남은 국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부상(차관급)으로, 다시 48세 나이에 무역상(장관급)으로 발탁돼 최연소 각료 기용 기록을 세웠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넷째 부인인 김옥의 동생 김균은 김일성대 교원으로 있다가 지난해 45세 나이로 1부총장에 기용됐다.

당과 내각에도 전현직 고위급 자녀가 다수 포진했다. 전 건설상 최재하의 아들 최휘가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에 발탁된 점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청년대표로 김정일 추도사를 했던 이용철 청년동맹 1비서는 이화선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아들로 밝혀졌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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