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 후폭풍]정몽준-정두언-홍준표 ‘꼴찌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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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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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원 지역구 총선득표율 대비 주민투표율 희비…
“공천심사에 반영” 이종구 지역구 9%P 올라 1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인 이종구 의원(강남갑)은 투표율 제고를 위해 “지역구 투표율을 내년 4월 총선 공천심사에 반영하겠다”고 했었다.

민주당의 투표 불참운동으로 8·24주민투표에서 서울의 지역구별 한나라당 지지세가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동아일보는 25일 선거관리위원회의 자료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 서울지역 의원들의 성적표를 살펴봤다.

서울의 전체 지역구 48곳 중 38곳의 의원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이들 가운데 26명은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자신이 얻은 득표율(득표 수를 선거인 수로 나눈 비율)보다 8·24주민투표의 투표율이 높았다. 투표자들을 한나라당 지지자로 볼 때 지지세가 3년 전보다 더 커진 셈이다. 박진 의원(종로)은 18대 총선 득표율과 이번 주민투표 투표율이 25.1%로 똑같았고, 나머지 11명은 총선 때보다 주민투표 투표율이 떨어져 지지세가 줄었다.

지지세가 가장 확장된 의원은 공교롭게도 이종구 의원이었다. 18대 총선 당시 자신의 득표율(25.1%)보다 주민투표 투표율(34.1%)이 9.0%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서울시당 대변인인 진성호 의원(중랑을)이 주민투표 투표율(24.3%)을 자신의 득표율(17.5%)보다 6.8%포인트 끌어올려 2위를 기록했다. 두 의원 모두 주민투표 전장의 최전선에 있었다는 점에서 선방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반면에 홍준표 대표(동대문을)는 38명 중 36위에 그쳤다. 총선 당시 자신의 득표율은 26.1%였으나 이번 주민투표 투표율은 23.8%로 2.3%포인트 떨어졌다. 꼴찌는 정몽준 전 대표(동작을)였다. 정 전 대표의 총선 득표율은 30.8%였으나 이번 주민투표 투표율은 24.8%로 6.0%포인트 하락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서대문을)의 성적도 37위로 저조했다. 정 의원 지역구의 투표율(22.6%)은 자신의 총선 득표율(25.9%)보다 3.3%포인트 낮았다. 지난해 7월 재선거로 입성한 이재오 특임장관(은평을)은 지역구의 투표율(22.7%)이 자신의 득표율(23.3%)보다 0.6%포인트 낮아 29위에 머물렀다.

총선 득표율이 주민투표 투표율보다 높은 것은 당 지지도보다는 개인 지지도가 높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주민투표 투표율이 총선 득표율보다 높으면 총선 당시 당 지지자들조차 제대로 결집시키지 못했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최고위원(중구)은 주민투표 투표율(25.4%)을 총선 득표율(22.1%)보다 3.3%포인트 끌어올렸다. 원희룡 최고위원(양천갑)의 지역구는 주민투표 투표율(30.4%)이 총선 득표율(25.0%)보다 5.4%포인트 높았다. 이혜훈 의원의 지역구인 서초갑은 총선 득표율(32.8%)과 주민투표 투표율(37.1%)이 모두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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