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는 모두 배에서 곧바로 구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7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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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초계함 천안함(1200t급) 함장은 26일 밤 폭발음을 들은 뒤 함교와 갑판에서 함정의 후미가 침수가 시작된 것을 사고발생 2분 만에 확인했고, 이때 침수방지보다는 퇴함이 옳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출석한 국방부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천안함 함장은 퇴선 판단을 내린 것은 사고발생 후 2분 뒤이며, 사고발생 20분 만에 함선 후미부터 배 전체의 60%가 가라앉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또 “천안함이 완전히 가라앉은 데 모두 3시간이 걸렸다”면서 초기에 후미 침수와 후미 중심의 가라앉은 정도가 매우 심한 것이 사고발생 초기에 ‘퇴선 결정’을 내린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또 이날 국방위 현안보고 자리에서 천안함에서 구조된 해군 병사들은 바다에 뛰어든 뒤 구조된 것이 아니라 천안함에서 사고소식을 듣고 구조에 나선 해경의 고무보트로 곧바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이날 “배 후미가 가라앉으며 기울자 (장교와 병사들이) 배 앞쪽으로 피했고, 이들은 모두 천안함에 접근한 고무보트로 옮겨져 구조됐다”고 답했다. 이 처장은 이어 “구조자 가운데 바다에서 건져올린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 처장은 침몰 당시 상황을 어떻게 파악했느냐는 질문에 “사고 직후 전력이 완전히 끊겨서 통신장비가 작동하지 않았고, 함장이 휴대전화로 (해군 상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학송 국방위원장은 이날 회의 과정에서 사전에 보고받은 함장과 참모총장의 통화된 내용을 언급하면서 함장은 “큰 폭발이 일어났다. 엔진이 멈추었다. 그리고 정전이 됐다. 그래서 갑판으로 올라가 확인하니 벌써 선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게 2분 사이에 일어났던 일”이라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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