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대사는 지난주 `심은경(스티븐스 대사의 한국명)의 한국이야기'라는 개인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대학로의 팬으로서, 한국어를 못하는 관객들이 공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제안한다"며 "기술적 차원에서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오페라처럼 공연의 주요 대사만이라도 자막으로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언어장벽만 해결된다면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도 작품성이 뛰어난 이런 공연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래 가사만이라도 자막으로 제공해도 한류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주 대학로에서 연극 '짬뽕'과 뮤지컬 '빨래'를 관람한 뒤 올린 이 글에서 "감상한 두 편의 공연 모두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제 한국어 실력을 시험에 들게 한 작품이었습니다만…, 부족한 한국어 실력 때문에 세부적인 줄거리까지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라며 중간 중간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로가 미국의 소위 오프브로드웨이와 유사한 재능과 과감한 공연이 가득한 소극장 문화의 중심지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며 "연극에 몰려든 다양한 국내외 관객들을 보면서, 또한 관람 후 공연 주제에 관해 토론을 하면서, 제가 한국 민주주의의 참된 결실을 향유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평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해 9월 부임직후부터 주한 미대사관의 인터넷카페인 `카페 USA'에 자신의 한국생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영어로 쓴 글이 한글로 번역돼 게시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이 그의 `한국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 반기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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