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다음 수순은 핵탄두 소형화?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4분


■ 후속 무력도발 가능성

운반능력+핵무기 결합

ICBM 보유국 지위 노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대외적 관심을 끌기 위한 일련의 도발행위의 시작일 뿐이라는 지적이 많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 대외적 압박이 강해질 경우 북한은 로켓 발사로 촉발된 긴장 수위를 극대화하기 위해 후속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음 수순은 2차 핵실험?=북한은 5일 인공위성의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핵무기 투발수단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집념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 작업에도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무기를 탑재한 장거리미사일은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으로 부상하며 미국을 압박할 강력한 카드다.

따라서 북한이 소형 핵탄두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 2차 핵실험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북한은 2006년 7월 대포동 2호 등 미사일 7발을 무더기로 발사한 뒤 10월에 무수단리 발사장 인근 길주군 풍계리에서 지하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

▽미사일 추가 발사=동해상에서 KN-02나 지대함, 공대함미사일 등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거리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남북관계의 주요 고비 때마다 사용해 온 단골 메뉴다. 2006년 7월에도 대포동 2호 외에 중·단거리미사일 6발을 함께 발사했다.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각각 500km, 1500km이다. 스커드는 대남 협박용, 노동은 대일 협박용 전력으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미국을 겨냥한 대포동 2호급 장거리 로켓 발사가 성공한 만큼 다음 수순으로 남한과 일본을 겨냥해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방지역 도발=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등 전방지역에서 기습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 2차 연평해전 때처럼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해 아군 고속정을 기습하거나 서해안에 배치된 해안포와 지대함미사일로 아군 초계함 등을 공격할 수 있다. 북한 전투기가 MDL까지 근접하는 위협비행을 하거나 북한군 초소에서 남측을 향해 총격 등 도발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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