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 2007년 대선 앞두고 정무팀 부활

  • 입력 2006년 8월 27일 17시 04분


코멘트
청와대는 27일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없앴던 비서실 내 정무팀을 부활하면서 정무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으로 비서실 직제를 개편했다.

이번 직제 개편의 특징은 비서실내 공식조직으로 정무팀을 부활한 것으로, 정무팀은 비서실장직속으로 정무비서관과 정무기획비서관 2명의 비서관실로 구성된다.

청와대는 이날 정무팀장을 겸하는 정무비서관에 정태호(43) 대변인을 발탁하고, 후임 대변인에 윤태영(45) 연설기획비서관을 임명했다. 정무기획비서관은 소문상(42) 기획조정비서관이 맡도록 했다.

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회 및 정당 의견을 수렴하고 상호 협력강화를 위해 정무팀을 신설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정무팀 강화 배경에 대해 "당의 요청과 내부적 필요에 의해 정무기능을 보완, 강화하기로 한 것"이라며 "정치권이 올해, 그리고 내년에 활동성이 기민해지고 활발해지는 것 아니냐. 청와대도 좀 더 대처를 강화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청와대 비서실은 2004년 5월 정무수석직을 공식 폐지하고, 정무기능을 축소해오다 지난해 5월 정무기획비서관 명칭을 기획조정비서관으로 바꾸면서 '정무' 관련 직제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이번 정무팀 신설은 2007년 대선을 앞준 조치로 정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현재 이강철 정무특보 외에 비상근 정무특보들을 추가로 임명, 정무특보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윤태영 대변인은 "정무팀 신설은 당청간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취지이고 당정분리원칙에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며 "정무특보를 늘려 정무특보단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상근 정무특보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 대해 "상근 특보 개념이 검토된 바도 없고, 청와대내 사무실을 두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정무 직제를 부활하면서 정무수석을 도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책 파트는 현실적으로 각 부문에서 정무수석 역할 이상으로 당정협의를 하고 있다"며 "정무팀 신설은 그런 정무기능을 보좌하는 실무 차원의 역할이 부족해 이를 보완하는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참여정부 초반 1년2개월간 대변인을 역임했고, 홍보수석 후보로 거론돼왔던 윤 비서관을 대변인으로 다시 기용한 것은 대(對) 언론 홍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로 보인다.

신임 윤 대변인은 당분간 연설기획비서관을 겸임할 예정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