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南北에 초청장…5월 2차대전 승전60주년 기념행사

  • 입력 2005년 1월 16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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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상대가 응한다면 주제에 관계없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지금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상대가 응한다면 주제에 관계없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지금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러시아 정부가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勝戰) 60주년’ 기념행사에 세계 각국 정상의 참석을 요청하면서 한국과 북한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행사에 직접 참석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두 정상이 함께 참석할 경우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지난해 말 러시아 정부가 주한 러시아대사관을 통해 우리 정부에 기념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보내왔다”며 “노 대통령이 이에 응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 말 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여부를 최종 결정한 뒤 러시아 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정부는 북한의 초청에 대해서는 “러시아 정부가 비공개로 초청장을 보냈기 때문에 우리가 이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도 초청장을 받은 것 같다”면서 “다만 행사를 4개월이나 앞둔 지금 남북정상회담까지 거론하는 것은 지나치게 앞서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0년 6월 15일 평양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그때 한국을 답방해 2차 정상회담을 갖기로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그는 이어 “러시아 정부가 각국의 국가원수 이름을 명시해 초청장을 보낸 게 아니라 각국의 정부에 초청장을 보냈다”며 “북한의 경우 김 위원장이 참석할지, 아니면 대외적으로 국가원수 역할을 하고 있는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1945년 5월 9일 나치독일에 승전을 선언한 지 올해로 6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대대적인 행사를 갖기로 하고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등 55개국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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