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北, 정보통제 느슨해졌다"

  • 입력 2004년 12월 14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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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7월 이후 북한에서 실시된 일련의 자유시장 개혁 실험으로 북한 내부의 정보 통제가 느슨해지고 외부와의 접촉이 크게 늘어났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아시아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에서의 변화상을 소개하면서 아직까지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권력 장악에 이상이 없지만 중국과 베트남처럼 변화의 길을 찾지 못하면 앞으로는 위험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외부 정보 유입과 관련, 주로 중국과의 국경지대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북한인 2만여 명이 중국 휴대전화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북한 당국에 걸리지 않고 않고 북한 북부지역과 국제전화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화는 특히 한국의 이산가족과 탈북자들을 북한에 있는 가족과 연결시켜주고 돈을 받는 중개인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것.

북한 내부에서도 유럽연합 상공회의소(EUCC)가 1월 평양에 지사를 열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에서 한국 기업들이 북한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고 급여를 줌으로써 외부와의 접촉이 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최근 북한이 외국 구호기관과 선교단체들의 활동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것은 김 위원장이 외부정보 유입과 개혁으로 등장한 새로운 경제적 취약계층으로 인한 권력 위협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자신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숙청한 것은 개인사업을 토대로 추종세력을 구축했기 때문일 수 있으며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도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의 권력에 변함이 없고 한국과 일본 언론에 소개된 북한 내부 동요와 관련한 보도들은 대부분 추측이거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미국과 아시아 관리들의 평가를 소개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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