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태니커 백과 “고구려史는 한국史”

  • 입력 2004년 8월 23일 19시 00분


코멘트
중국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는 고구려 역사가 중국 역사로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을 국제사회의 역사교과서들이 입증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가 고구려사가 한국 고대사의 일부임을 분명하고 객관적으로 기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의 고구려사 인식=미국 학생들이 수시로 찾는 브리태니커, 인사이클로피디어 등 각종 백과사전은 고구려사가 삼국시대의 왕국이라고 명시했다. 고교생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베런스 출판사의 세계사 참고서는 “고구려가 세 강국간의 분쟁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다”고 기술했다. 브리태니커는 “기원전 57년 고구려 백제 신라의 세 왕조부터 한국의 역사시대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야마가와(山川) 출판사의 고교 일본사 교과서는 “조선반도의 3국 중 북쪽의 강국인 고구려가 313년 낙랑군과 대방군을 멸망시킨 뒤 옛 낙랑군의 평양을 거점으로 남하정책을 시작했다”고 기술했다.

동양사를 전공하는 프랑스 대학생들의 주요 교재인 앙드레 파브르 교수의 저서 ‘한국사’는 “중국의 역사기록물엔 고구려가 중국 현도의 지배에 복종했다고 기술돼 있으나, 이는 허구일 뿐 험준한 산악지대에 거주한 고구려인들에 대한 중국의 통제는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권위 있는 d-tv 출판사가 펴낸 ‘세계사지도’에는 “수나라가 고구려와 터키의 군사적 반격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수나라가 망하고) 당나라가 떠올랐다”고 기록했다.

또 멕시코 초중고교 교과서는 거의 예외 없이 중국 고대 중세사가 한반도, 특히 고구려와는 무관하다고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타 국가의 고구려사 기술=상당수의 국가들은 한국 고대사는 물론이고 동아시아 고대사를 다루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의 세계사 교과서는 4대 문명을 소개한 것 외에는 주로 유럽 역사 중심으로 기술했다.

러시아의 중고교 교과서들은 한국의 고대사를 다루지 않고 있으며, 한국을 잠깐 언급할 때 중국의 속국 정도로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국가의 교과서들은 아랍과 이슬람 역사에 치중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세계사는 교과과정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집트 모던 아랍 출판사의 사회 교과서는 아시아의 신흥 강국을 다루면서 한국의 현대사를 자세히 소개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