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NPT탈퇴 선언 외신반응]"北, 국제사회서 완전고립"

  • 입력 2003년 1월 10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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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간 대화국면 진입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가운데 터져 나온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은 국제사회에 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관련국 반응〓중국 외교부는 10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이 불러올 결과를 깊이 주목하고 있다”면서 “NPT는 핵무기 확산을 막고 국제평화와 안전을 증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이날 일-러 정상회담에 앞서 성명을 발표, “북한의 탈퇴 선언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미국,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히 협의해 탈퇴선언을 철회할 것을 북한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 중인 도미니크 드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는 이번 북한의 결정을 비난한다”며 “이 문제는 유엔 안보리에 의해 중대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발표, “북한의 탈퇴 결정은 이미 긴장 관계에 접어든 한반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며, 국제안보 질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며 NPT 탈퇴 결정을 번복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10일 오후(한국시간)까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아시아를 순방중인 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은 “북한의 결정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며 이미 핵프로그램 가동으로 NPT를 어겼다”고 평가했다.

▽외신반응〓뉴욕 타임스는 “북한이 NPT 탈퇴를 선언하면서도 평화적 목적으로만 핵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NPT 탈퇴는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와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간 면담을 앞둔 상황에서, 반미 시위에 대해 한국 정부가 자제를 촉구하는 등 한미 공조를 재확인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경제 원조와 안전 보장을 얻어내려는 속셈”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해 직접적으로 안전을 도모하려는 목적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일간 타게스 차이퉁은 북한이 핵동결 해제를 선언한 것은 전적으로 악의에서 비롯된 게 아니며,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핵 선제공격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9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이 일제히 톱뉴스로 북한의 NPT 탈퇴 선언 소식을 전한 가운데 아사히신문은 “법적인 탈퇴 시기에 대한 논란이 앞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긴장상태는 더욱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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