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청와대비서실장 내정자 기자간담회

  • 입력 2003년 1월 8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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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청와대비서실장 내정자 기자간담회 내용

"부덕하고 불민한 사람이 중책 맡게 돼 몸둘 바 모르겠다. 신명 다해 일할 각오다. 정무 강화 필요에 의해 선택됐다면 대야관계 중심으로 최선 다하겠다. 나의 비서실상(像)은 거의 대부분의 기능이 정부 각 부처 조절기능인데, 순수한 비서실 기능은 총무 공보 정책총괄 등이다. 정무, 총무, 공보 파트는 거의 대부분 당료들이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군통수권 기능으로 안보분야, 사정분야 꼭 필요하다. 나머지 기능은 정책실 산하에서 얼마든지 조정 가능하다. 수석들 있으면 옥상옥이다. 권력이 비서실로 집중되는 일 없도록 해야 한다고 노 당선자가 말했다."

-나머지 기능은 수석 없어지나.

"단정적으로 말할 게 아니다. 코딩 필요하다면 국무조정실장이 할 수도 있는데, 수석이 있으니 장관에게 오더하게 되더라. 실장되면 반드시 그 부분 바로 잡겠다. 대통령에게 말씀 드리겠다."

-사정은

"그런 기능은 필요하다. 공직기강 총괄해야 한다."

-친인척 포함되나.

"물론"

-대야관계는.

"최선 다할 것이다. 정무직 중요성 강조하는 입장이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대통령 책임제에서 미 의회와 대통령 관계와 같이, 여야 상하원 총무들이 주례로 대통령과 조찬하듯, 수시로 여야 대표의원이나 대표가 대통령과 만나는 게 좋다. 국민의 정부에서도 이게 아쉬웠다."

-김원기씨와의 관계는.

"노 당선자가 말하길 변함없이 김고문 자문 받고, 유인태(정무수석 내정자) 얘기도 하더라. 훌륭한 분인데 '통추' 때문에 고생했다더라. 인간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민주대연합 소신은.

"모든 것에 시대상황이 있는 것이다. 노 당선자도 당시 그런 생각 했다더라. 앞으로 일은 뭐라 말하기 어렵다.

-비서실은 정무, 정책 둘로 나눠지나.

"그렇게 2분법은 아니겠지만. 기능별로 정책 총괄기능이 중요하다. 그래서 왕수석이라고 하잖아. 그런데 실제로 분야별 수석이 있어서 잘 안되더라. 5년간 프로그램 체크하고…. 정책기획위원회… 지금도 청와대에 있는데, 거기서 개혁이나 프로젝트나 행정수도 신설, 동북아물류센터 등은 대통령이 직접 주도해야 하니 정책기획수석실이나 거기서 해야 하지 않겠나."

-지도부 교체에 반대했는데.

"당내 미묘한 문제는 말 않겠다."

-의원직 사퇴는.

"모든 걸 다 버릴 각오 돼있다. 그러나 누군가로부터 심사숙고 필요있다는 전화 받았다. 법적으로는 탈당만 하면 된다더라."

-당장 사퇴는 않는다는 말이냐.

"그렇다. 의원 숫자도 중요한 것 아니냐."

-비서실 차장은

"전혀 들은 바 없다. 바람직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대통령 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당선자가 386과만 이야기 한다는 말도 나왔는데. 의원 입각 문제는.

"행정 테크노크라트 위주냐 정치적 인물 위주냐 하는 것은 정치상황 따라 다르다. 국민의 정부 초기때도 문제됐던 사안이다. 율곡 선생 말로 대신하겠다. 군주는 세가지 유형이 있다. 즉 창업, 수성, 경장형이다. 경장형은 개혁인데, 노무현 정부에 해당되는 말이다. 용병에 관해, 창업에는 충성심 위주로, 수성은 테크노크라트 위주로, 경장형은 둘 섞어 쓰되 충성형 먼저 써야한다. 안그러면 실패한다. 국민의 정부 초기에는 거꾸로였다는 말이 있다. 이번에 정치인이 들어가는 문제는 국민감정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 수석 줄어드나

"내 권한 아니다.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수석들이 정책조정이란 이름으로 장관 거느리고, 장관들이 눈치보고…. 노 당선자가 해양수산부장관 거치면서 문제 있다고 느낀 것 같다. 청와대에 파견공무원 있는데, 새롭게 수석을 만들어 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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