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거대신당' 출현
민주당 전원을 모태로 자민련과 민국당, 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 의원,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을 모두 ‘반창(반이회창) 연대’의 기치 아래 묶자는 구상이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정몽준 의원 영입에,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자민련 및 민국당과의 교섭에 이미 착수했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교수, 시민단체 인사의 영입작업을 분담해 추진중이다.
거대 신당이 성공할 경우 다음 차례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영입후보군들이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일이다.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 ‘반노(反盧)’ 진영은 정몽준 의원이나 이 전 총리 등을 옹립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정 의원이나 박 의원, 이 전 총리 등이 신당 참여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거대 신당’의 출현에 적신호가 켜졌다.
2.민주당 '간판' 교체
제3후보군들이 점차 민주당과는 별도의 ‘제3당’ 결성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민주당의 간판만 바꾸는 신장개업의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 경우의 전제는 민주당의 현 구성원들이 같은 대오를 유지한다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반노 진영의 이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이 경우 민주당은 정치권 외부에서 ‘새로운 피’를 수혈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DJ당’의 이미지가 고착화한 민주당의 탈색작업에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노 후보측은 재경선 의사를 밝히겠지만 ‘링’ 위에 오를 선수가 없어 재경선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노 후보는 곧바로 선대위를 구성, 당 장악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대선구도는 다자구도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3.민주당 분당
당내 반노 세력이 이탈해 정몽준 의원이나 이한동 전 총리를 중심으로 신당을 결성하는 경우다.
이인제 의원이 13일 “때가 되면 행동에 옮기겠다”고 언급한 것도 ‘노 후보 사퇴공세’로 명분을 쌓은 뒤 ‘마이 웨이’를 가겠다는 시사다. 탈당 규모에 따라 무게 중심은 크게 달라진다. 노 후보 진영을 제외한 대다수가 이탈할 경우 신당은 곧바로 원내 제2정당의 위상을 확보, 파괴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이탈 규모가 소수에 그칠 경우 민주당은 노 후보 중심체제로 신속히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노 후보는 ‘친위세력+한화갑(韓和甲)계+중도파’ 등을 모은 뒤 개혁성향이 강한 시민단체나 학계 인사들을 영입해 ‘노무현 신당’으로 민주당을 리모델링할 가능성이 높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