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경선 다른 주자들도 단합 호소

  • 입력 2002년 5월 9일 18시 58분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서울대회는 이미 후보간 경선의 무대가 아니었다.

지난달 13일 인천대회에서 시작된 26일간의 ‘열전(熱戰) 아닌 열전’이 막을 내렸지만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7일 청주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로 이미 확정된 탓인지, 후보간 치열한 공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정권교체를 위해 이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자는 함성만 대회장에 울려 퍼졌다.

이 후보는 이날 마지막 연설에서 “노풍(盧風)으로 흔들렸던 우리 당은 인천 경선을 필두로 강철같은 단합의 힘을 보이면서 대구-경북, 부산에서 압도적 지지와 결속을 과시해 결국 노풍의 힘을 빼버렸다”며 “정당지지율도 역전됐고 지지도 격차도 오차범위 내로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늘은 마지막 대미(大尾)를 장식하는 경선이지 우리 후보들이 싸우는 경선이 아니다”며 “나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 가장 깨끗한 정부를 만들고 국민들을 민생 고통에서 해방시키겠다”고 말했다.

최병렬(崔秉烈) 후보는 “제가 후보가 되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않는다. 경선에 나왔을 때와 달리 대통령 일가의 부패에 놀란 민심이 다시 돌아와 정권 창출의 한 가닥 밝은 빛이 보이기 때문이다”며 단합을 호소했다.

일부 후보들은 이회창 후보에게 대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부패 타락한 김대중 정권을 바꾸기 위해 3김 정치를 되살려서는 안 된다”며 “우리 당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손잡으면 젊은 사람들이 다 도망간다. 3김은 이번 대선에서 손을 떼라”고 주장했다.

이상희(李祥羲) 후보도 “이회창 후보의 고민은 지지율이 거의 고정된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지지율 마지노선을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선에 앞서 열린 서울시 필승결의대회에서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대통령 눈치만 살피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넷째 아들’이 되고자 하는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나”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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