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의 1 대 1 가상 대결의 경우도 모든 조사결과가 이 총재의 우세로 나타나기는 했으나 지지율 격차는 최대 12.6%, 최소 2.3%로 들쭉날쭉했다.
언론사별 이회창-이인제
가상대결 조사결과
(단위:%〓지지율)언론사
(조사기관)이회창 이인제 동아일보
(R&R)35.4% 33.1% 조선일보
(갤럽)45.4% 34.8% 중앙일보
(자체조사)53.0% 40.4% 한국일보
(미디어리서치)45.9% 34.7% 경향신문
(현대리서치)41.7% 39.4% 대한매일
(한국리서치)44.5% 38.0% MBC
(갤럽)44.3% 33.5% 문화일보/SBS
(TN소프레스)41.6% 33.4%
이같이 조사기관에 따라 편차가 나는 것은 조사시점과 무응답층의 규모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여론조사도 동아일보는 지난해 12월26일과 27일 실시했으나 일부 언론사는 20일 전후에 실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하루 중 어느 시점에 조사를 하느냐뿐만 아니라 어느 요일에 실시하느냐도 조사결과에 다소 영향을 준다고 지적한다.
무응답률도 조사결과에 큰 영향을 준다. 이번 각 언론사 조사에서도 두 후보 중 어느 쪽에 대해서도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은 응답자 비율이 많게는 31.5%, 적게는 6.6%까지 나타났다. 이 경우 당연히 무응답률이 높으면 지지도 격차가 적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같은 맥락에서 이들 무응답자를 대상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등 재질문을 할 경우 물론 무응답률이 낮아지고 격차가 커질 가능성이 많다.
무응답률 외에도 △질문순서 △조사 과정 △표본 추출 방법 등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여론조사에서는 서로 다른 조사기법을 사용하는 각 기관의 수치를 횡적으로 비교하는 것보다는 한 기관의 조사가 시점에 따라 어떤 추세를 갖고 변화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욱 의미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나선미 전문위원 sunny6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