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여론조사 언론사마다 왜 다를까]질문내용따라 결과차이

  • 입력 2002년 1월 2일 18시 23분


1일 각 언론사가 일제히 보도한 대선 예비주자들에 대한 지지율 여론조사결과는 조사기관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의 1 대 1 가상 대결의 경우도 모든 조사결과가 이 총재의 우세로 나타나기는 했으나 지지율 격차는 최대 12.6%, 최소 2.3%로 들쭉날쭉했다.

언론사별 이회창-이인제
가상대결 조사결과
(단위:%〓지지율)
언론사
(조사기관)
이회창이인제
동아일보
(R&R)
35.4%33.1%
조선일보
(갤럽)

45.4%
34.8%
중앙일보
(자체조사)

53.0%40.4%
한국일보
(미디어리서치)

45.9%34.7%
경향신문
(현대리서치)
41.7%39.4%
대한매일
(한국리서치)
44.5%38.0%
MBC
(갤럽)
44.3%33.5%
문화일보/SBS
(TN소프레스)
41.6%33.4%

이같이 조사기관에 따라 편차가 나는 것은 조사시점과 무응답층의 규모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여론조사도 동아일보는 지난해 12월26일과 27일 실시했으나 일부 언론사는 20일 전후에 실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하루 중 어느 시점에 조사를 하느냐뿐만 아니라 어느 요일에 실시하느냐도 조사결과에 다소 영향을 준다고 지적한다.

무응답률도 조사결과에 큰 영향을 준다. 이번 각 언론사 조사에서도 두 후보 중 어느 쪽에 대해서도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은 응답자 비율이 많게는 31.5%, 적게는 6.6%까지 나타났다. 이 경우 당연히 무응답률이 높으면 지지도 격차가 적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같은 맥락에서 이들 무응답자를 대상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등 재질문을 할 경우 물론 무응답률이 낮아지고 격차가 커질 가능성이 많다.

무응답률 외에도 △질문순서 △조사 과정 △표본 추출 방법 등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여론조사에서는 서로 다른 조사기법을 사용하는 각 기관의 수치를 횡적으로 비교하는 것보다는 한 기관의 조사가 시점에 따라 어떤 추세를 갖고 변화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욱 의미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나선미 전문위원 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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