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25일 시한」결론내기 힘들듯…청와대 무대응

입력 1999-02-03 19:05수정 2009-09-2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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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이 내각제 개헌에 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입장 표명 시한을 25일로 설정한 데 대해 청와대는 3일 자민련의 요구를 무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중권(金重權)청와대비서실장은 “25일까지 내각제 입장이 정리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내각제 논의는 김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에게 맡겨놓을 문제”라고 답했다. 김실장은 이어 정계개편의 구체적인 구상을 묻는 질문에 “이런 상태에서 내년 총선을 치르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공동여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은근히 양당의 공통된 이해를 강조했다.

박지원(朴智元)공보수석 역시 “두 분이 잘 하실 것이며 해결방법도 두 분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면서 자민련의 입장이 김총리의 뜻과는 무관할 것이라는 점을 유독 강조했다. 김대통령에게 입장 표명 시한을 통보키로 한 것은 자민련 내부 강경파들의 작품일뿐 김총리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반면 자민련은 내각제 논의 시한 설정과정에 김총리와 김수석부총재가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고 반박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31일과 1일 김수석부총재가 김총리와 만나 많은 대화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민련은 청와대의 무대응 방침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한 당직자는 “내각제문제는 김대통령이 연내 개헌여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힌 뒤에야 논의가 가능하다”면서도 “25일전까지 무엇인가 반응이 있지않겠느냐”는 말만 되풀이했다.

당 관계자들 사이에는 내각제문제가 25일 시한내에 결론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김대통령과 김총리의 견해차가 워낙 큰데다 섣불리 논의가 깨질 경우 서로가 안게 될 부담이 적지않아 짧은 시간내에 결론이 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였다. ‘내각제 사령탑’인 김수석부총재도 이날 건강진단을 위해 병원에 입원하면서 한동안 침묵에 들어갈 뜻을 밝혔다.

결국 해외순방중인 김총리가 12일 귀국한 뒤 어떤 구상을 내놓느냐에 따라 내각제 해법이 가닥을 잡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여권 주변의 대체적 시각이다.

〈임채청·송인수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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