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후속당직개편 의미]李총재,TK 끌어안기

  • 입력 1998년 11월 30일 19시 30분


30일 한나라당 후속 당직개편의 특징은 ‘TK(대구경북)에 대한 배려’와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친정체제 강화로 꼽을 수 있다.

이총재는 우선 TK에 지역구를 둔 23명의 의원 중 절반이상에게 당직을 맡겼다.

‘예비내각 총리’로 위상이 현격히 높아진 정책위의장은 3선의 이상득(李相得)의원에게 돌아갔다.

대변인(안택수·安澤秀)과 사무부총장(김광원·金光元) 청년위원장(주진우·朱鎭旴)자리에도 TK의원들이 포진했고 박종근(朴鍾根) 박세환(朴世煥) 임인배(林仁培) 권오을(權五乙)의원은 이총재 특보로 임명됐다. TK의원들은 예비내각에서도 행정자치위원장(李海鳳·이해봉) 산업자원위원장(신영국·申榮國) 환경위원장(서훈·徐勳)자리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이총재는 새 비서실장에 이총재진영 ‘7인방’중 한명인 하순봉(河舜鳳)의원을 임명하는 한편 특보단을 대폭 강화해 ‘친정체제’ 구축의지를 엿보게 했다.

그러나 이날 후속 당직개편은 TK의원들의 당직수용 유보로 한때 진통을 겪었다.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와 대구 경북의원들이 이날 낮 모임을 갖고 △이총재와 김전부총재간 인간적 신뢰 회복 △TK의원들이 당기여도를 반영한 당체제 개편 등이 이뤄질 때까지 당직수용을 유보키로 했기 때문.

TK의원들은 그러나 이총재측이 ‘TK에 대한 지속적 배려’를 약속하자 1일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키로 해 파문은 일단락됐다.

한편 이총재는 ‘예비내각 장관’인 19개 위원장들을 전문성과 효율성을 감안해 국회 상임위간사를 맡고 있는 초재선의원그룹에서 대부분 발탁했다.

한나라당 예비내각은 앞으로 ‘집행권만 없는 행정부’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는 게 당직자들의 설명이다. 즉 위원장은 위원회산하 지원팀의 도움을 받아 비록 도상(圖上)이긴 하나 주요 현안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과 정책수립의 작업을 하게 되리라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대안을 개발, 국회 상임위와 연결해 의원입법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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