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정대철,대통령후보 경선 등록

  • 입력 1997년 4월 25일 20시 11분


「계란으로 바위치기」냐, 「비주류의 대반란」이냐. 金大中(김대중)총재가 24일 대통령 및 총재후보경선등록을 한데 이어 비주류의 鄭大哲(정대철)부총재와 金相賢(김상현)지도위의장이 25일 각각 대통령후보와 총재후보등록을 마침에 따라 국민회의는 24일간의 경선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들 3명의 경선후보는 앞으로 4천3백57명의 대의원을 상대로 득표활동을 벌인 뒤 5월19일 전당대회에서 승부를 겨룬다. 양진영은 우선 후보의 핵심측근인사들로 구성된 선거캠프를 설치했다. 김총재측의 선거사무장은 이종찬(대선후보경선담당)부총재와 安東善(안동선·총재경선담당)지도위부의장. 이들은 승패보다는 득표율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낙승을 예상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표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전력투구한다는 게 김총재측 입장이다. 김총재측은 또 권역별 책임자를 선정, 대의원들을 「맨투맨」식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비주류측이 공을 들여온 영남과 충청 강원지역 등 비호남지역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대의원들에게 내세울 주장은 『결승전에 나갈 선수를 준결승전에서 다치게 하지 말자』는 것. 당내경선에서 득표율이 저조할 경우, 특히 비호남지역에서 결과가 신통치 않을 경우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협상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비주류측 경선캠프의 주력은 정후보계인 趙淳昇(조순승·선거대책위원장)의원과 김후보계인 朴正勳(박정훈·선거대책본부장)의원. 이들은 비호남지역을 저인망식으로 훑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권역별은 물론 각 지구당까지 순회하는 강행군 일정을 짜놓았다. 이들은 『김총재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저변에 깔린 인식들이 표출될 경우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주장한다. 또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30,40% 정도의 지지만이라도 확보한다면 앞으로의 당운영에 있어 일정지분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비주류측은 『김총재로는 정권교체가 안되지만 김총재가 지원하는 제삼후보로는 가능하다.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새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논리로 대의원들을 공략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비주류측은 김총재에 대한 비방은 가급적 자제할 방침이다. 득표에 오히려 불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들은 대신 「일반의 예상을 깨고 대통령후보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대선국면에서 엄청난 폭발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를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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