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제스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는 공존해야”

이건혁기자 입력 2017-10-19 03:00수정 2017-10-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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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제스키 세계원전사업자협회 CEO
“한쪽만 선택하는 건 옳지 않아… 2년마다 총회 열어 노하우 공유, 한수원 원전 운용능력 최고 수준”
피터 프로제스키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최고경영자(CEO)가 17일 경북 경주시의 한 호텔에서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WANO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주=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원자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는 반드시 공존해야 한다. 원전을 포기하고 신재생에너지만 추진하거나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총회를 주관한 피터 프로제스키 최고경영자(CEO·62)는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중 어느 한쪽만을 선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탈(脫)원전 논란을 의식해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와 관련된 내용은 말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원전의 높은 효율, 날씨와 무관한 생산은 한 국가의 전력 운영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점에서 우위에 있다”며 원전의 장점에 대해 언급했다.

WANO는 1986년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이후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34개국 122개 원전 운영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2년마다 총회를 열어 원전 운영 노하우와 새로운 안전 기준 등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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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은 2015년 회장사로 선정되면서 이번 행사를 유치했다. 프로제스키 CEO에게 언론 취재를 거부하고 철저히 비공개로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를 묻자 “우리의 목적은 원전의 장점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원전의 약점을 찾아내고 보완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 전력사 EDF에너지 원전부문본부장 출신인 프로제스키는 2016년 3년 임기의 WANO CEO로 취임했다. 그는 WANO가 원전 운영사들의 자체적인 규제 방안을 만드는 ‘내부 규제기관’이라고 소개했다. “당국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안전 기준만 지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모두가 인정할 만한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WANO는 원전 건설이 집중되는 중국,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의 활동이 활발하다. 프로제스키 CEO는 WANO가 요구하는 원전의 안전 수준은 미국, 유럽 국가들은 물론이고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 원전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 정부의 규제 수준보다 WANO의 요구사항을 맞추는 게 더 까다로울 것”이라며 웃었다.

WANO는 세계 각국의 원전업계 종사자 30∼40명으로 구성된 원전 운영 수준평가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며칠 동안 원전에 머물며 원전 운영사들의 안전 관리 수준과 사고 대비 태세를 평가하고 있다. 그는 “회원사 CEO에게만 통보가 가는 비공개 자료라 말할 수 없다”면서도 “한국과 한수원은 글로벌 원전 운영에 있어 최고 수준을 보여주는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경주=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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