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후보들, 대선후보로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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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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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 신입기자 선발 실무평가… 3시간 날선 3자 토론

대선후보 ‘빅3’가 토론장에 함께 선다면 어떨까. 동아일보 수습기자 지원자들이 가상으로 대선후보 토론을 진행해 봤다. 10월 30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본사 회의실에서 지원자들이 각각의 후보로 변신해 토론하는 모습.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대선후보 ‘빅3’가 토론장에 함께 선다면 어떨까. 동아일보 수습기자 지원자들이 가상으로 대선후보 토론을 진행해 봤다. 10월 30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본사 회의실에서 지원자들이 각각의 후보로 변신해 토론하는 모습.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신뢰’, ‘사람이 우선인 정치’, ‘융합의 리더십’.

좋은 말이라면 서로 경쟁적으로 갖다 쓰려는 정치판에서 이 세 단어는 각각 누구의 언어가 됐을까. 동아일보의 신입기자 후보들은 각각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가장 많이 내세우는 언어로 삼았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 본사에서 열린 ‘가상 대선후보 토론’ 현장에서다. 이 토론은 동아일보 수습기자를 뽑는 실무평가 과목의 하나. 20대 지원자 30명은 각각 ‘빅3’ 대선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변신해 3시간가량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 여러분, 저에겐 남편도 자식도 없습니다. 오로지 국가뿐입니다. 국가만을 위해 저를 바치는 박근혜가 새 정치를 열겠습니다.”

가상의 박 후보는 주로 ‘신뢰’와 함께 ‘자기희생’, ‘안정감’ 등을 자신의 이미지로 내세워 연설을 했다. 실제 박 후보는 엘리자베스 1세처럼 국민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치 경험이 없는 사람이 정치를 하는 건 위험합니다, 여러분∼. 문재인이 그간 쌓은 국정경험으로 안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습니다.”

가상의 문 후보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자신의 정치 내공을 강조했다. 정치 경험이 없는 안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이다. ‘대통합’, ‘안정적인 변화’, ‘도덕성’, ‘국정경험’ 등도 무기로 삼았다.

“그동안 깊∼이 고민을 하고 많∼은 분을 만났습니다. 대한민국 정치가 이대로는 안 됩니다. 융합의 시대에 안철수가 새 정치를 만들겠습니다.”

안 후보는 가상 토론 속에서 의사, 기업가, 교수 등 다양한 경험을 살린 ‘융합의 리더십’은 물론 ‘쇄신’의 이미지로 통했다.

이 자리에서 남자 지원자는 여성인 박 후보로, 여자 지원자는 남성인 다른 두 후보로 분하기도 했다. 박 후보처럼 낮은 톤으로 꾹꾹 말하는 화법을 선보이는가 하면 어설픈 경상도 사투리를 강조하려다가 웃음을 주기도 했다.

‘빅3’ 가상 토론에서 공격 대상은 주로 박 후보였다. 공격의 핵심은 과거사보다 경제민주화. 경쟁 후보들은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후보가 5년 전 내놓은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치 세우는 정책)와 경제민주화는 상극이란 얘기다.

문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게 이율배반적이란 평을 받았다. 참여정부 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우호적이었다가 갑자기 재협상으로 돌아섰다는 뜻이다. 안 후보는 “무소속으로서 민의를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 “공약이 구체적이지 않고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들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동아일보#가상 토론#신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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