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 합격 대학생들, 후배들 멘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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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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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명 대교협 홈피서 상담… 비수도권 학교는 직접 방문
대학생 교육기부단도 출범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합격한 선배들이 ‘Dream 멘토단’을 만들었다. 대표 김성현 씨
(왼쪽에서 두 번째)는 중1 때부터 꾸준히 한 봉사활동을 인정받았다. 사진은 2006년 파
키스탄에서 지진 복구 집짓기 봉사활동을 한 모습. 김성현 씨 제공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합격한 선배들이 ‘Dream 멘토단’을 만들었다. 대표 김성현 씨 (왼쪽에서 두 번째)는 중1 때부터 꾸준히 한 봉사활동을 인정받았다. 사진은 2006년 파 키스탄에서 지진 복구 집짓기 봉사활동을 한 모습. 김성현 씨 제공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한건데, 이걸로 대학을 간다고?’

김성현 씨(22)는 고3 수험생이던 2008년 6월, 대입 자기소개서를 앞에 두고 고민에 빠졌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했던 봉사활동 시간을 세어 봤다. 2000시간.

그는 선천적으로 백내장을 앓아 태어난 지 20일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세 살 때 또 수술을 받았다. 부모님은 당시의 일을 자주 말해줬다. “좋은 병원을 소개받았고 수술비 도움도 받았단다. 많은 사람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너는 지금 앞을 보지 못했을 거야.”

남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결식아동과 홀몸노인에게 반찬을 배달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다음에는 어린이 화상 환자를 돕기 위해 모금 공연을 했고 의료보험법 개정 서명운동을 했다.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공부를 가르쳤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시절에는 자원봉사단을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활동했다. 2006년에는 방학 때 지진이 발생한 파키스탄을 찾아가 집 짓는 일을 도왔다.

김 씨는 봉사를 하며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웠다. 사회복지 전문기자도 되고 싶었다. 당연히 사회복지학을 전공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고3 담임선생님은 “너라면 입학사정관제에 적합할 것 같다”고 권했다. 이 말을 듣고 자기소개서에 봉사활동을 하며 느낀 점과 포부를 꼼꼼히 적었다. 김 씨는 중앙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했다.

김 씨처럼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합격한 학생 30여 명이 ‘Dream 멘토단’을 만들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입학사정관제 도입 5년을 맞아 19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하는 ‘입학사정관제 성과보고 콘퍼런스’에서 출범한다. 멘토단은 대교협 홈페이지(www.kcue.or.kr)의 ‘선배가 들려주는 입학사정관제’ 코너를 통해 후배들의 질문에 일대일로 상담해준다. 정보가 부족한 비수도권 지역 학교도 찾아갈 계획이다. 대표를 맡은 김 씨는 “후배들이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한국장학재단이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도 18일 서울 연세대에서 창단식을 열었다. 대학생 600여 명이 초중고교생의 멘토 역할을 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입학사정관#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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