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내 정리된 정보… 신문만한 매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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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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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신문사 견학 참가자
중고교 교장 14명 본보 방문

“이 컴퓨터로 한눈에 신문제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26일 오후 동아일보 편집국을 방문한 중고교 교장들이 임헌택 편집지원 팀장(왼쪽)에게서 신문제작 과정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이 컴퓨터로 한눈에 신문제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26일 오후 동아일보 편집국을 방문한 중고교 교장들이 임헌택 편집지원 팀장(왼쪽)에게서 신문제작 과정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여기 떠 있는 기사들이 다 신문에 실리는 건가요?”

컴퓨터 화면에 나온 기사제목의 목록을 가리키는 손가락 끝을 따라 중년 신사 10여 명의 상반신이 컴퓨터 쪽으로 기울었다. 바쁘게 업데이트되는 외신기사와 취재기사, 교열을 거친 기사 목록을 이들은 신기하게 지켜봤다.

서울대 교육행정연수원 교육행정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는 중고교 교장 14명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13층 편집국을 찾았다. 신문과 활자매체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교육현장의 신문 활용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서울대가 한국신문협회에 의뢰해 마련한 ‘신문사 견학’ 참가자들이다. 교장단은 임헌택 동아일보 편집지원팀장으로부터 지면 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게 오늘자 신문 1면입니다. 그리고 이건 어제 실제 신문 크기의 종이에 그린 레이아웃입니다. 비슷하죠?”

임 팀장은 매일 아침 각 부서에서 어떤 기사를 쓸지 취재계획을 올리는 단계부터 기사 채택·작성을 거쳐 교열과 그래픽작업, 제목 달기 및 사진 선택 과정에 이르기까지 신문 제작 전 과정을 여러 컴퓨터 화면을 띄워가며 설명했다. ‘東亞日報 방문을 환영합니다’란 제목과 교장단의 사진을 넣어 즉석에서 신문 1면을 편집해내자 “이야∼”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질문이 쏟아졌다. “단계별로 마감시간이 다르면 오늘 아침 제가 본 신문은 몇 판이죠?” “신문 하나 만드는 데 도대체 몇 사람의 손이 가는 건가요?” 직접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던 경기 수원시 고색고 송수현 교장은 “인터넷 뉴스는 관심 가는 것만 보게 되는데 신문은 다방면의 소식을 한 번에 취합할 수 있다. 이것이 시대가 변해도 종이신문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편집국 견학을 마친 교장단은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의 지하 5층 쇄판실에서 인쇄공정을 둘러봤다. 충북 옥천군 옥천상고 이충호 교장은 “하루 만에 만들어지는 신문에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지 몰랐다. 오늘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짧은 시간에 정리된 지식을 습득하기엔 신문만 한 매체가 없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청소년기부터 신문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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