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88cm… 국내 최대 고려청자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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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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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제의용’ 매병 추정
이화여대 박물관 공개전시

높이 88cm. 국내에서 가장 큰 고려청자(사진)가 공개됐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박물관은 88cm 높이의 고려청자(13세기 청자상감 용 파도 보자기무늬 매병)를 복원해 공개 전시하고 있다.

이 청자 매병은 고려청자의 대표적인 가마터인 전북 부안군 유천리에서 나온 청자 조각을 붙여 최근 복원을 마무리한 것. 이 매병 외에 가장 큰 고려청자는 약 50cm 높이의 청자의자다.

조각의 일부가 사라졌기 때문에 청자 매병의 몸통 아랫부분은 그 원형을 추정해 석고로 복원한 뒤 표면을 청자색으로 칠해 놓았다. 빈 구멍으로 남아 있는 부분도 보인다.

이 작품에 대해 이화여대 박물관의 최정희 학예연구실장은 “전체적으로 당당한 형태, 몸통 표면을 꽉 채운 용의 역동적인 모습, 수준 높고 정교한 상감기법 등에서 이 매병은 왕실 제의용 청자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청자 매병의 표면엔 상감기법으로 용, 파도, 보자기 무늬를 장식했다. 몸통 표면을 가득 채운 용 무늬가 특히 당당하다. 꿈틀거리는 용의 선과 비늘 표현도 정교하고 역동적이다.

상감의 표현 기법으로 우수하다. 흰색의 상감과 검은색의 상감이 모두 나타난다. 용의 얼굴을 보면 선으로 상감한 것뿐만 아니라 면으로 상감한 부분도 있다. 용 주변엔 검은색 선 상감으로 파도 무늬를 대담하고 섬세하게 표현했다. 청자 주둥이 아래쪽 어깨 부분엔 보자기 무늬를 장식해 고품격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보자기 안에 표현한 모란은 한 폭의 그림처럼 우아하고 사실적이다.

최 실장은 “역사적으로 도자기 제작은 그 나라의 경제력 정치력과 무관하지 않다”며 “13세기 고려 왕실이 위용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했던 청자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박물관은 이 청자 매병을 9월 18일까지 이화여대 창립 124주년 기념 특별전을 통해 공개 전시한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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