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잘못된 음주문화, 이제 그만!”

  • 입력 2009년 7월 4일 02시 52분


17개 대학 45명 워크숍 참가

올해 초에도 대학생 2명이 신입생 환영회에서 과음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졌다. 거의 매년 반복되는 대학 신입생 음주 사망 사고는 10년 새 10건. 재단법인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와 한국녹색문화재단은 대학가 음주 사고를 막기 위해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강원 횡성군 둔내면 ‘숲체원’에서 ‘2009 대학생 리더양성 워크숍’을 열었다.

참가자들이 과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건전한 음주문화란 무엇인지 스스로 알게 하고 각 학교로 돌아가 동료 대학생들에게 이를 전파하는 리더 역할을 수행케 하는 게 워크숍의 목표다.

이번 워크숍에는 이화여대와 서울교대, 홍익대 등 전국 17개 대학에서 45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소주 1병을 마신 것과 같은 시각적 효과를 내는 특수 안경을 착용하고 바구니에 공을 던져 넣는 게임과 알코올 상식 퀴즈 풀기, 자신의 음주 행태 측정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홍익대 전자과 김동선 씨(24)는 “일부 학교 친구들의 잘못된 음주문화를 보면서 미래의 리더들과 함께 건전한 술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진지한 토론을 해보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연구센터 측에 따르면 2006년 기준 대학생의 월평균 음주량은 48.5잔으로 2000년보다 16잔이 늘었고 남학생의 29.8%, 여학생의 10.2%가 주당 2, 3회 폭음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술을 마시는 사람의 비율인 음주율은 성인이 86.9%지만 대학생 음주율은 94.9%를 나타내는 등 대학가의 과음 현상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장기훈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의 리더가 될 대학생들부터 절제하며 술을 마시는 건강한 음주문화를 배워야 한다”며 “과음으로 인한 폐해를 배우고 주변에도 이를 전파하는 건전 음주 문화의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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