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고려대 총장 “노벨상 수상자 초빙등 교수진 확충”

  • 입력 2003년 2월 18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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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옥기자
김미옥기자
“대학 구성원들의 민주적인 합의에 의해 뽑힌 총장인만큼 화합을 바탕으로 고려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20일 제15대 총장에 취임하는 어윤대(魚允大·사진) 신임 총장은 국내 대학들도 외국대학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교육특성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 총장선출제도에 관심이 많습니다.

“고려대의 재단, 교수, 교직원, 교우회가 지혜를 모아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꾼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총장추천위원회가 후보자의 학문적 능력과 대학 경영 능력 등을 판단해 결정하는 가장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제도입니다. 선거로 인한 학내 분열과 대학의 정치화 등 부작용이 해소할 수 있는 만큼 다른 대학들도 간선제를 도입했으면 합니다.”

―대학 발전을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습니까.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05년까지 세계적 대학이 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2010년까지세계 100대 대학으로 키우겠습니다. 하드웨어의 확충과 함께 시스템에 의한 개혁이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도 혁신하겠습니다. 책임과 권한을 단과대나 단위 기관에 과감히 위임하고 보직은 철저히 능력 위주로 맡길 생각입니다.”

―선거 당시 ‘국제적 감각을 갖춘 CEO 총장’을 표방하셨는데….

“대학도 생존 능력을 갖춰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경영 능력이 대학 총장의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국제금융을 전공하고 외국 대학에서 강의한 경험을 살려 고려대를 국제화하겠습니다. 강의의 30% 이상은 영어로 하게 하고 원어 강의가 가능한 교수를 매년 70명씩 뽑을 계획입니다. 또 자연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교수로 초빙할 것입니다.”

―대학 발전에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요.

“재임 중 4000억원의 발전기금을 모으겠습니다. 구체적인 발전 계획을 제시하고 이해시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과감한 투자로 ‘스타 교수’를 많이 키우고 교육 내용을 특성화해야 대학 발전도 가능합니다.”

―인문학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큽니다.

“기초 학문인 자연과학이나 인문학에 관심을 쏟고 연구비 지원도 확충하겠습니다. 한국이 1위를 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한국학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학센터’를 만들고 우리의 우수한 연구 결과를 해외에 영어로 번역해 보급할 것입니다.”

―요즘 대학생들을 어떻게 보십니까.

“학력 저하를 지적하는 소리도 있지만 주입식 교육의 폐해이지 젊은이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영어 구사나 정보 능력이 선배들보다 훨씬 뛰어나고 사고도 독립적이며 진취적이지 않습니까. 요즘 대학생들은 거대 담론보다 자기 계발 등 세부 담론에 더 관심을 갖는 차이일 뿐입니다. 충분히 희망을 걸 만합니다.”

어 총장은 고려대 경영대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79년부터 고려대에서 교수로 재임하면서 금융발전심의위원, 금융통화위원, 공적자금관리위원, 외교정책자문위원, 국제금융센터 소장 등을 역임한 국제금융 분야 전문가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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