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 칼럼에서 “나의 뇌에서 암세포가 자라고 있는 곳은 언어 담당 부위 근처”라며 “이 때문에 틀린 단어를 쓰거나 영어와 독일어를 혼동할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약물 치료를 받으며 간질과 유사한 이 약물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약도 복용한다. 방사선 치료 후에는 심한 피로감과 두통에 시달린다. 그래도 그는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는 암세포가 녹아 없어지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넣는다. “살아야 하며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암에 걸린 후 절망적인 정보, 희망적인 소식을 모두 접했지만 그중 희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썼다. 그가 선택한 ‘희망 모델’은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 굴드씨는 희귀 암에 걸린 후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절반이 8개월 내 죽는다”는 말을 듣고도 “나는 그 절반이 아니다”고 써붙인 다음 20년을 더 살았다. 노블씨는 “불확실한 미래가 지금 내게는 오히려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암에 걸린 후 작은 행복에 대해서 더 민감해졌다며 “직장의 보험 혜택, 의사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2월 태어난 딸이 새로 이빨 네 개가 나고, 주먹을 꽉 쥔 채 무언가 유심히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마지막 날까지 딸을 지켜주기로 결심했다. 그는 딸이야말로 자신이 눈물을 삼키게끔 만드는 유일한 이유라고 썼다.
감동적인 칼럼이 이어지자 영국 미국 일본 네덜란드 캐나다 등 각국에서 답장들이 날아오고 있다. BBC는 이 중 감동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당신의 글을 읽을 때마다 내 눈시울은 흥건히 젖곤 한다. 슬픔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긍정적인 태도와 위대한 낙관 때문입니다. 당신은 이미 암을 물리쳤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사람들을 끝내 미소짓게 만드세요. 암 연구 기금 마련을 위해 다음 번 뉴욕 마라톤에서 뛰면서 나는 당신을 생각할 겁니다.’(영국에서 샐리가)
권기태기자 kk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