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동안 마치 캠프에 온 느낌… 점수 준다면 A 줄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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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들이 말하는 송도 국제캠퍼스

연세대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한 학기를 보낸 노정연 씨(왼쪽)와 오세환 씨는 기대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운 생활이었다고 자평했다. 두 학생이 19일 오후 캠퍼스에서 지난 학기 생활을 소재로 담소하고 있다. 인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연세대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한 학기를 보낸 노정연 씨(왼쪽)와 오세환 씨는 기대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운 생활이었다고 자평했다. 두 학생이 19일 오후 캠퍼스에서 지난 학기 생활을 소재로 담소하고 있다. 인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기대 못한 특별활동을 한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한 학기 동안 마치 캠프에 왔던 것 같습니다.”

연세대의 본격적인 송도 시대를 열었다고 할 만한 13학번 학생들이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 생활 한 학기를 마감하며 밝힌 대표적인 소감이다.

연세대는 올해부터 신입생들이 한 학기 동안 국제캠퍼스에서 레지덴셜 칼리지(RC)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했다. 1학기에는 문과대 공대 교육학부 등에 소속된 신입생들이 국제캠퍼스에 왔다. 2학기에는 상경대 경영대 등의 1학년 학생들이 이곳에서 수업을 받는다. 내년부터는 모든 신입생이 1년 동안 국제캠퍼스에서 생활하게 된다.

19일 오후 국제캠퍼스에서 만난 노정연 씨(19·여·교육학부 1학년)와 오세환 씨(19·전기전자공학부 1학년)는 4개월간의 송도 생활에 후하게 ‘A’를 줬다.

국제캠퍼스에서 백양 무악 용재 언더우드 에이비슨 등 8개 하우스(기숙사)는 한 학기 동안 각자 주제를 정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백양하우스 소속이었던 노 씨는 영화를 찍었던 특별활동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백양하우스의 주제는 대중문화였다. 노래 춤 영화 소모임이 꾸려졌다. 노 씨는 영화 소모임에 가입해 친구들과 함께 10분 남짓한 단편영화 ‘하루살이’를 찍었다. 학교 안에서 교수진을 초청해 영화제까지 열고 당당히 ‘최고작품상’을 받았다. 노 씨는 “집과 학교를 오가는 평범한 신입생 생활을 했다면 이런 경험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파티가 주제였던 에이비슨하우스 소속의 오 씨는 친구들과 여러 차례 기숙사 파티를 마련했다. 5차례 넘게 인천 문학야구장을 찾기도 했다. 이 하우스 소속 학생들이 한 학기가 ‘캠프’ 같았다고 얘기하는 이유다. 오 씨는 “3인 1실의 방에서 철학과 중문과 친구들을 사귀고 200명이나 되는 같은 학부 친구들도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모두 알게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기숙사 생활은 학생들에게 여유를 가져다줬다. 기말고사 기간인 이날 캠퍼스 안의 학생들은 유난히 편해 보이는 복장이었다. 슬리퍼를 신고 반바지에 헐렁한 티셔츠를 입은 학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오 씨는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니까 편안한 복장으로 다니는 때가 많고 지각하거나 결석하는 학생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고 설명했다.

물론 단점도 없지 않았다. 노 씨는 “학생들이 아침, 저녁 가리지 않고 모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교수님들이 유난히 조별과제를 많이 내준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이유 있는 ‘불평’을 했다. 오 씨는 “대부분의 활동을 기숙사 밖에서 하긴 하지만 방에 수납공간이 부족한 점 등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셔틀버스로 한 시간 거리인 서울 신촌캠퍼스와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점은 가장 큰 문제였다. 노 씨는 “신촌캠퍼스에서 학과 행사를 열 때 가장 곤란했다”며 “특히 학기 초에는 셔틀버스까지 부족해 오가기가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두 사람은 “국제캠퍼스에 올지 말지를 선택하라고 하면 꼭 오겠다”라며 “이곳 생활은 기대 이상이었다”라고 한목소리로 답했다.

인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송도 국제캠퍼스#신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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